어그리제이션, 바코드 표준화, 2D·RFID 혼재 지적…약국 유통시장 혼란 초래

의약품유통업계가 복지부, 심평원의 일방적인 일련번호 제도 시행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꾸준히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복지부가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개선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다.

의약품유통업계가 지적하는 일련번호 문제점은 어그리제이션, 바코드 표준화, 2D·RFID 혼재 등이다.

일련번호 제도에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을 입고하고 창고에서 약국, 의료기관 출고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하루에 1만여개가 넘는 의약품을 입고, 출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의약품 입고시 제약사들의 어그리제이션은 필수라고 의약품유통업계는 꾸준히 문제 제기해왔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어그리제이션을 약사법으로 의무화해 줄 것을 복지부에 요청했다.

어그리게이션이 없다면 일일이 박스를 개봉해 낱개 제품의 바코드를 읽어야 하는 만큼 업무에 엄청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현재 어그리제이션은 의무화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어그리제이션을 넘어서면 바코드의 위치, 형식 등 표준화가 절실하다.

제약사 편의에 의해 생성된 바코드는 의약품유통업체 창고에서 많은 오류를 발생시키고 배송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표준화되지 않은 바코드로 인해 리딩이 되지 않으면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고 오류 처리를 위한 수작업과 전담 직원이 필요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부분은 RFID 부분이다. RFID에 대한 편리성은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인정하지만 2D바코드·RFID 둘 다 준비하라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가지 방식을 모두 읽으려면 각각 다른 2가지 리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당연히 필요 인력 역시 추가 배치되어야 하고 업무량 역시 가중된다. 심지어 업무효율화를 위해 2D바코드와 RFID 부착 의약품을 각각 작업할 공간도 구분돼야 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RFID를 사용하는 제약사는 10곳에 불과한데 이를 위해 2000여개 유통업체가 RFID 리더기를 준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만약 그대로 병행할 생각이라면 앞서 제약사가 RFID를 구비하는데 정부지원이 있었던 만큼 유통업체에도 상응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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