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회장 “비전문가 허용 논의” 비난…과잉진료 배경 지목도

이태식 대한물리치료사협회장

정부의 카이로프랙틱(도수치료) 자격을 일반인에게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의료계에 이어 일선 물리치료사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태식 대한물리치료사협회장(동의과학대 물리치료과 교수)은 22일 서울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규제 개혁차원에서 비의료인의 카이로프랙틱 허용이 본격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 등에서 면허(카이로프랙틱대학 졸업)를 취득했다는 200여명의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물리치료사의 업무에 포괄적으로 쓰이는 ‘신체교정’이라는 단어가 있고 카이로프택틱도 ‘신체교정’이라고 쓰고 있다. 전문가로서 원칙적으로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이며 현행 면허체계 내에서 업무범위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도수치료를 하는 물치사의 비중은 정형도수물리치료학회 기준으로 회원 수만 해도 2,000여명의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식 회장은 “또 복지부와 토론회 자리에서 별도의 의료기사 직종 신설을 들은 적도 없고 논의한 적도 없는데 왜 뒷북을 치는지 모르겠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도수치료가 과잉진료에 온상으로 지목되며 실손의료보험 개편안으로 횟수가 제한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비의료인들이 논란의 배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과잉진료로 매도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데 물리치료사들은 그러지 않는다. 마사지라던지 결국 비의료인들이 문제”라며 “또한 엉뚱한 방식으로 다른 치료를 도수치료를 청구해 삭감되는 경우도 많은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험 설계사들이 특약형이라는 옵션을 끼워넣으며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기본형과 특약형에 차이로 당장 환자 수요가 줄어 들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태식 회장은 “비용과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원들 사이에서도 줄어들지 않겠냐는 염려의 문의가 많았는데, 지켜봐야할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보험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가입했고 신규만 해당하는데 전환가입 할 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보험회사가 그러면 안 된다. 당장 보험을 팔기위해서 집중했다가 보험료가 많이 나온다 싶으니까 주기 싫어서 꼼수부리는 것 아닌가? 실제로 환자들이 필요해서 하는 건데 문제가 있다”며 “들어놓고 안 받는 경우도 많을 텐데 전부인양 포장한다. 보험료 나가는 비중이 크다고 또 줄이고, 줄이고 할 것인가? 보험 자체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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