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무 교수, ERG, SOX9 발현으로 항암제 도세탁셀 적합 여부 확인

말기 전립선암(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개발돼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현무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사진>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암연구재단의 연구용역을 받아 진행한 ‘전립선암의 새로운 암 표지자 개발 및 거세 저항성 전립선 암의 발생 기전 연구’에 대한 성과를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보통 원격 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는 호르몬 차단 요법으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18∼48개월 동안 치료에 잘 반응한다.

하지만 이후 거세 수준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준에도 불구하고 질환이 진행하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하는데 이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2∼3년으로 매우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는 것.

이러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해 호르몬 차단 요법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항암치료(Docetaxel)을 시행하게 되는데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서 E26 transformation-specific(ETS)-related gene(ERG)이 발현되는 경우 Docetaxel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현무 교수팀은 말기 전립선암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의 발생과 연관된 분자 기전을 연구하고, 한국인의 전립선 암 조직에서 이러한 인자의 발현 빈도 및 패턴을 분석했으며, 치료에 대한 바이오 마커로서의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했다.

ERG의 보조 활성제(Coactivator)로서 CCAR1과 DBC1/CCAR2가 안드로겐 수용체(AR) 및 변종 안드로겐 수용체 7(AR-V7)의 Ubiquitination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전립선암의 성장을 증가시키는 것과 ‘artesunate’는 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ERG의 표적 유전자인 SOX9의 발현 여부에서 같은 결과가 나타냈으며, ERG와 SOX9이 동시에 발현됐을 때 더욱 불량한 예후가 확인돼 항암치료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무 교수의 연구결과 ERG은 양성인 경우 치료반응률이 15.4%, 음성인 경우 치료반응률이 66.2%였으며, SOX9은 양성인 경우 치료반응률이 46.8%, 음성인 경우 치료반응률이 100%로 나타났다며, 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도세탁셀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이현무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 남성호르몬박탈요법인데, 이 치료를 하면 환자 70% 정도에서 2년간 효과를 보다가 대부분 저항성이 생겨 질환이 다시 악화된다”며 “이후 1년 생존율이 58.7% 정도밖에 되지 않아 도세탁셀이라는 항암제를 사용해 수명연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도세탁셀이라는 항암제가 적용되지 않은 환자가 있어 적합한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바이오 마커의 발견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발생 기전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항암제의 치료 표적 발굴에 기본 자료는 물론 한국인에 적합한 지침 개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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