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편지

ㅣ저 자ㅣ 왕상한
ㅣ출판사ㅣ은행나무
ㅣ발행일ㅣ2010. 4. 7
ㅣ페이지ㅣ300쪽

ㅣ정 가ㅣ

12,000원

| 출판사 서평 | 아빠와 딸 사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는 아이와 제대로 눈 한번 맞추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강대 법과대학 왕상한 교수도 그렇게 가정보다는 사회생활에 더 바쁜 아버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동안 KBS[TV 책을 말하다], EBS[난상토론]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잘 알려진 그는 나이 마흔에 늦결혼을 해 어렵게 두 딸 민과 유를 얻었지만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일엔 영 서툴렀다.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기자, 미국변호사, 통상전문관, 대학교수 등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거치며 엘리트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도 아빠 노릇만큼은 늘 만만치 않았다. 두 딸에게 아빠의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그는 그래서 용기를 냈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딸들에게 러브레터를 써보기로.


딸에게 전해주는 아빠의 바람

이용진

이지신경외과 원장

대한의원협회 부회장

‘민아, 유야. 너희가 아빠에게 다가와 우렁차게 울어준 그 순간부터 이 아빠의 삶이 다할 때까지 아빠로서의 소임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할게. 수천 번을 다시 말해도 부족한 말이지만 편지를 시작하는 말로 이보다 좋은 말을 찾을 수가 없구나. 사랑한다, 내 딸들아.’

‘딸에게 쓰는 편지(왕상한 저)’ 책의 서문이다. 이 책은 연령에 따라 4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0대의 딸들은 싫든, 좋든 배우는 과정이다. 저자는 딸들에게 역설적으로 “아빠가 원하는 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다. 여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뛰어 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아빠가 먼저 가족 간의 대화를 유지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맞장구의 명수가 되도력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20대의 딸들은 여자로서 행복하길 원한다.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결혼의 의미에 대한 바른 이해 그리고 후회 없는 사랑을 하길 바란다. 이렇게 나의 딸들이 건강하게 사랑하고, 설령 이별을 하더라도 그 아픔에 두려워하지 않으며, 하나의 사랑이 끝났을 때 후회가 남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하길 바란다.
30대의 딸들은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 경제관념, 직업관, 일과 취미 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관계에서 아빠가 바라는 딸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40대의 딸들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길 바란다. 우리의 인생이 죽을 때까지 경쟁과 생존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살아볼 만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라고 순간순간 느끼며 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외면과 내면, 전면과 후면이 균형을 이루 듯 외적인 일을 통해 나를 지탱하며, 내적으로 나의 마음을 지켜주는 부분도 함께 있어야 함을 가르쳐준다. 혼자서도 즐겁고, 함께 하면 더 풍성한 취미와 예술활동을 통해 다양한 삶의 맛을 알아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딸들이 성장해도 “자식에게 아빠가 필요 없는 나이란 없다”란 말로 마무리 한다. 딸들에게 수없는 부탁의 말만, 강조하고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가 사랑하는 딸들을 위하여 기꺼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는 이 순간이 가슴 벅차도록 행복하다고 한다.

마지막 아빠의 10가지 약속 중 한가지 글귀다. “어떤 경우에도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을 남자가 지구상에 한 명은 존재한다고 믿을 수 있게 하는 아빠가 되마.”

이 글로 저자가 느끼는 삶의 진정성의 큰 무게를 느낄 수가 있었다. 마음은 있지만, 아이를 키우며 구체적 삶의 실천을 몰라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말에 시간을 내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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