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치료경험 없고 '노화과정의 일부'로 인식

중년기 여성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실금 환자 10명 중 8명이 치료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속옷이나 겉옷이 젖을 정도의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요실금 환자가 전체의 40%를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돼 환자와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서울의대 산부인과 송용상 교수팀(강순범, 이효표)은 최근 '설문지를 사용한 한국여성의 요실금 유병률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향후 전향적인 통계연구를 바탕으로 요실금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요실금은 특히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조직의 탄력성이 감소하여 골반장기와 요도가 늘어나고 방광 조절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노년기 여성의 20~30% 정도가 증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교수팀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외래환자와 간호사 및 여성직원 총 442명(평균연령 40.0±11.3세)을 대상으로 요실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연구결과, 요실금의 유병률이 22.9%(101명)로 조사된 가운데 1회 이상 인공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30.5%에서 요실금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인공유산 경력이 없는 여성은 17.6%로 상호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요실금의 임상양상의 경우, 긴장성 요실금(64.4%)과 절박성 요실금(20.8%)과 혼합형(8.9%)으로 구분됐으며 속옷이나 겉옷이 젖을 정도의 증상호소 환자가 41.6%임에도 불구하고 패드를 사용하지 않거나(74.3%),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대답(69.3%)도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요실금 환자의 84.1%가 치료경험이 없으며 치료계획에 대해서도 88.1%가 응답하지 않아 요실금을 노화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송용상 교수는 "요실금은 생활의 질적 측면을 고려할 때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심 등으로 침습적인 검사를 받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통계작업을 진행해 요실금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용상 교수는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17차 국제부인비뇨기학회에서 이번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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