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전용브랜드 연 20% 이상 성장

차별화된 카운셀링 실시로 재구매 유도

 일본의 화장품 전문점시장이 특화전략을 이용해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전문점, 마트, 백화점, 통신판매 등 유통방식에 있어 국내 화장품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의 화장품시장은 지난 90년대 후반까지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었으나 최근 들어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대 제조사인 시세이도(資生堂)와 가네보, 고세 등이 수년간 적자나 소폭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쳐 불황 탈출을 위한 노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전략이 전문점 전용브랜드 판매로 일본 전장협(전국화장품소매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연 3억엔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특화형 전용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점 전용브랜드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세이도의 '베네피크', 가네보의 '트와니' 등 메이져급 제조사의 브랜드 외에 중견화장품사 역시 점차 전문점 전용브랜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용브랜드 판매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 전문점주는 "매스브랜드의 판매가 90% 이상을 차지했던 구 체제에서 특화형 전용브랜드 판매의 새로운 체제를 도입함에 따라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 호황을 누리는 전문점들은 특별한 사은품이나 서비스보다 친절하고 정확한 소비자 카운셀링에 최대한 역점을 두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카운셀링을 통해 만족을 얻은 후에는 꾸준히 재구매를 보이고 있어 차별화된 카운셀링이 전문점에 있어서 최대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체인드럭스토어협회가 "최근 시판브랜드의 가격할인으로 매출을 신장시키던 드럭스토어 체인점들의 판매율이 점차 저조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스브랜드의 매장 추가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현지 언론들은 "값싼 물건이라는 이점만으로 소비자들을 붙잡던 마케팅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싸기만 한 제품에 질린 소비자들의 발길이 특화형 전용브랜드를 갖춘 동시에 친절한 카운셀링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점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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