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찬반 시위 과천청사, 여의도 등서 각각 개최

피부협 조회장 삭발, 중앙회 시위대 도로점거 열기
피부미용사자격증 신설과 관련한 미용계의 분쟁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4일, 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강경남)와 한국피부미용관리사협회(회장 조수경)는 과천정부종합청사와 여의도에서 각각 자격신설에 대한 상반된 시위를 갖고 관련부서인 노동부와 복지부에 대해 자격증에 대한 조속한 해결과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미용사회중앙회는 과천청사 앞 공터에 1만여명의 집회인원이 모여 피부미용자격증 신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갖고 신설과 관련 "무자격 피부미용업자와 노동부가 결탁해 미용문화말살을 획책하고 있는 음모"라고 규탄했다.

특히 중앙회는 "피부미용이 독립영역으로 미용사에서 분리되면 지금까지 미용사의 범주에 있었던 네일, 발관리 등 다른 분야까지도 자격증을 분리하겠다고 나설 조짐이 보인다"며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가운데 마사지, 메이크업을 병행하는 것은 오랜 관례였으며 미용영역으로부터의 분리는 현실정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앙회는 "피부미용자격신설에 대해 노동부와 산업인력관리공단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새로운 자격증을 거듭 만들어냄에 따른 실적쌓기에 급급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의도 청와대 등에서 집회를 가진 피부미용관리사협회는 "헤어미용과 피부미용이 상이한 업종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일자격증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피부관리를 하기 위해 미용사면허를 취득해야 한다지만 국내 어느 피부관리실에서도 머리를 손질하고 가꾼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피부협측은 "이미 청와대, 한나라당, 민주당 등 각 정계 관련단체 및 조직으로부터 피부미용자격증에 대한 긍정적 검토를 약속받았다"며 "이익독점을 위해 구습을 강요하는 중앙회는 각성해야 하며 부화뇌동하는 복지부의 명확한 행정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서 미용사회는 한정집회공간인 공터로부터 벗어나 도로를 점령하고 청사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과열된 모습을 보였고 피부협 조회장은 자격증 신설 관철을 위해 삭발기도를 단행, 가위로 머리카락을 난도질하는 등 최근 두 단체의 시위가 예전과는 달리 치열의 극으로 치닫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이달 18일 보사연 연구결과를 접수받아 검토한 후 이달 말까지 장관보고를 시행한다"고 공식적 입장을 밝히고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성급한 시위나 무리한 요구를 지양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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