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精子형성 관련 유전자 절반 X염색체內 존재





남성의 정자 생성은 Y 염색체가 담당한다는 상식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화이트헤드연구소(매사추세츠州)의 데이비드 페이지(David Page) 박사 등 유전학자들은 초기 정자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남성 염색체 Y가 아니라 여성 염색체 X라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4월호에서 밝혔다.

고환의 정조세포(spermatogonia)는 미분화된 정자 간세포로, 사춘기가 되면 일부 정조세포가 세포분열을 거듭해 성숙한 정자가 된다. 페이지 박사팀은 쥐의 정조세포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를 체계적으로 탐색한 결과, 25개 유전자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 중 10개는 X 염색체와 관련이 있었으며, Y 염색체와 관련된 것은 단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X 염색체가 포유동물 정자 형성의 전감수분열 단계에서 지배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X 염색체가 수백만 년 전에는 보통의 상염색체였는데, 진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역할을 획득했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번 연구는 X 염색체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일부 남성 불임이 색맹, 혈우병과 같이 모체로부터 유전될 수 있음을 시사, 불임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주목된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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