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약품 황치엽 대표이사가 제33대 도매협회장에 당선됐다. 한상회 후보와 근소한 차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완벽한 승리였다.

이번 선거는 선거 기간 중 이한우 회장의 사퇴, 선거 전날 한상회 후보를 비방하는 편지 등 우여곡절도 많았고 약가인하 등의 어수선한 약업계 분위기속에서 선거가 펼쳐져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모든 경선이 그렇듯이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것이 선거 후유증이다. 선거 기간 내내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은 투표 현장에서까지 이어지고 충분히 감지되고도 남았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약가인하로 인한 도매 마진 인하 전망을 비롯해 선거 기간 중 최대 쟁점이었던 창고평수 부활 폐지 등 안팎으로 산적한 현안 문제가 쌓여있다. 그만큼 회원사들간의 화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불안한 약업계 상황에서 도매업계는 올해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황치엽 신임 회장도 강조했듯이 이제부터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으로 구성원 모두가 화합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황치엽 신임 회장은 선거에 패배한 한상회 후보에게 격려와 따뜻한 포옹을 해야 한다. 선거를 통해 이들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황치엽, 한상회 모두 승자가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선거 과정에 불거진 갈등의 씨앗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여론의 호된 질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 첫걸음이 회장단 및 임원 구성이다. 황치엽 신임 회장을 지지층에 대한 논공행상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황치엽 신임 회장은 선거와 회무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만큼 협회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를 등용하고 이용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매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오른 황치엽 신임 회장이 많은 역경과 선거로 얽힌 갈등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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