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그룹, '류덕희 이사장 재추대' 반대…'별도 후보 추천' 천명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초까지 추천 후보 공개 밝혀

정부·국민과의 소통 부재…솔선수범 새 리더십 필요

차기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문제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제약협 이사장단회의의 류덕희 현 이사장 재추대 움직임에 제약 2~3세 경영인들이 주축이된 일단의 그룹에서 반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반대 그룹에서 이번 주 중, 늦어도 다음 주 초 까지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사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을 밝혀 경우에 따라 16일로 예정된 최종이사회에서의 경선 가능성도 배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일 오후 3시 시내 모처에서 일성신약 윤석근 사장 등 중견제약 7곳의 1세 및 2~3세 오너들이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차기 이사장 선출 문제 등 제약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윤 사장을 제외한 참석 6명은 익명을 요구했다.

우선 이날 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제약 오너들로 구성된 각 친목 모임의 대표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강조했다. 각 모임은 15명 정도의 회원들이 있는데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어 전체적으론 40~50곳 제약의 의사를 반영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는 것.

이날 참석자들은 이사장단 회의의 류덕희 이사장 재추대 결의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참석자는 "이사장단이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하고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조심스럽긴 했으나 분명하게 현 제약협회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표명했다.

일괄약가인하에만 매달리다 보니 급한 현안들이 묻혀 있다며, 연구개발, 수출진흥, 거래질서확립 등 문제를 예로 들었다. 정부 및 국민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고, 제약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큰 틀의 밑그림이 있어야 하나 인프라 구축이 안돼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대단체 등과의 보다 유기적·합리적 결과 도출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면서 소통을 위해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또한 먼저 실천하고 움직이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이 진정 어떤 사람을 원하느지에 대해 다양하고 바람직한 많은 의견을 수렴 하고자 하는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많은 회원들이 그런 변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사회 각계에서 혁신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젊은 인재를 영입하려는 많은 노력을 하는 시대가 됐다"며, "우리 약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들의 핵심적인 주장은 젊은 경영인들의 제약협회 회무 참여기회 확대에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 참석자는 "업계 대표적 인사에게 2세 그룹 등 젊은층의 참여기회 확대에 대해 간곡히 말씀드렸다"며 "우리에게 봉사의 기회를 주십사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이사장단 결정이 회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차기 이사장 선출은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사회에서의 문제제기를 시사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차기 이사장으로 추천할 대상이 몇 사람 있고, 곧 그들과의 접촉을 통해 의사를 확인해 이번 주 중, 늦어도 다음 조 초까지는 공개 추천할 계획을 밝혀 차기 이사장 선출의 경선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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