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분포 `섬유아세포'서 시계유전자 작용 확인




수면 등 생활리듬을 결정짓는 `생체시계'가 뇌뿐만 아니라 피부나 장기의 세포 속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까지 포유류의 생체시계는 뇌 속 `시교차상핵'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본 고베(神戶)대 오카무라(岡村均)교수 등 연구팀은 13일자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를 통해 생체시계의 리듬을 생성하는 9종의 `시계유전자'가 피부나 장기를 구성하는 `섬유아세포'에서도 작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쥐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불면증이나 시차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생체시계의 메커니즘 규명으로 이어지는 연구성과로 주목되고 있다.

동 연구팀은 지난 97년 쥐의 뇌 시상하부에서 시계유전자를 발견하고, 이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양이 약 24시간 주기로 변동함에 따라 리듬을 생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뇌 이외 장기의 리듬이 생성되는 구조는 밝히지 못했다.

그 후 연구팀은 쥐 실험을 거듭한 끝에, 피부나 장기를 형성하는 섬유아세포에서 시계유전자로 추정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하자 뇌와 섬유아세포 모두 단백질의 양을 제어할 수 없었고, 생체시계가 이상을 보였다는 것. 또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을 해석한 결과 뇌와 똑같은 구조로 리듬을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 이것이 뇌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시계유전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카무라 교수는 “섬유아세포는 피부에도 있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환자의 피부를 분석하면 유전자의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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