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도 변화…로슈 등 개인맞춤약 주도

최근 굵직굵직한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이 특허만료에 이르면서 세계 제약시장이 관심이 특수약 시장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약가관리 업체인 메드코에 따르면 향후 10년내로 경구 처방약의 90%가 제네릭이 될 전망인 가운데, 미국 3대 제약 도매업체에 드는 어메리소스버젠(AmerisourceBergen)과 카디날(Cardinal) 모두 이미 도매사업에 특수약이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근래 매출상위 다국적 제약사의 실적이 부진한 반면 앨러간과 같이 틈새시장에 집중하는 제약사나 샤이어와 같은 희귀약 제약사가 우수한 실적으로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다.

최근 개최된 로이터 헬스서미트에서도 근래 희귀질환 생물약 업체 젠자임을 인수한 사노피는 대규모 일반 치료제 시장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평했으며, 바이오젠 아이덱 또한 콜레스테롤 시장과 같은 기존 시장이 포화상태로 더 나아지기 어렵다며 동의했다.

샤이어 역시 대규모 마케팅 모델이 오늘날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제약사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제약사들은 대규모 1차 의료 시장보다는 전문의를 타깃으로 하는 등 더욱 적은 영업사원만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업인력을 축소하고 있다. 특수약 시장은 마케팅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도 비용절감을 꾀하는 제약사에게 환영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암, 다발성 경화증, C형 간염 등 특수약 시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특수약의 일환으로 개인맞춤 치료제 시장도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컨설팅업체인 디아슈틱스는 로슈와 노바티스가 가장 잘 준비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른 가능성 있는 업체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화이자가 꼽혔다. 반면 GSK, 암젠, 머크는 후발주자로 기존 사업모델을 유지하면서 다른 회사의 반응에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제약사들이 특수약으로 몰리면 장기적으로 특수약 시장 역시 오늘날의 일반 치료제 시장처럼 치열하게 변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또 다른 제약사들은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상당한 당뇨, 통증 등에 신약을 개발하거나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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