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는 영업 형태상 다양한 친목모임이 있다. 그리고 그 친목모임이 순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론 도협의 든든한 정책 지원 세력이 되기도 한다.

쌍벌제가 실시되면서 대형 도매업체들이 시장 정화, 투명 유통을 선도하겠다며 몇개의 친목모임을 만들었고 이 모임을 통해 시장이 어느정도 정화되는 기능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모임의 월권행위가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병원분회 모임에서 이들 모임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 한 모임에서 약국영업을 병행하는 5개 도매업체를 초청해 거래질서 준수를 요구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초청받아 참석한 한 도매업체 대표는 "약국 백마진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마음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도매협회가 아닌 친목단체가 청문회 비슷한 방식으로 정책변화에 따른 시장 기능, 영업 형태 지적 등 정책적인 부분을 거론하고 나서는 것은 월권이 아니냐는 반문이다.

이같은 행위의 배경에는 큰 곳 몇곳에서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우월감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며 방치해선 안된다는 인식이 업계 일각에서 팽배해 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매업체간 불신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도매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병원분회에 참석한 한 도매업체 사장은 "도매협회를 통해 이같은 결정이 이루어져야 조직이 활성화되는데 최근 친목모임들이 도를 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협회 조직은 가동하지 않고 몇몇 도매 친목 모임이 움직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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