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머지않아 국내 의학학술지가 고사(枯死)될 지도 모릅니다"

서울의대 한 주임교수는 의학계의 SCI 논문 게재붐과 상반되는 국내 의학학술지의 질적 저하를 이같이 우려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회와 의학자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최근 대한의학회가 발간한 'KoMCI 2000'에 따르면, 국내 의학논문 중 순수 한국의학학술지에 대한 참고문헌이 2개미만(8.5%)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5월 3일자 기사참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의학계의 논문실적 증가와 비례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의학학술지 폐간이 기우가 아닌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5년 폐간된 '서울의대학술지'의 경우도 교수들의 SCI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극심한 원고난과 논문수준 미달로 인해 30여년이 넘는 발간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SCI 선호도가 국내 의학자들의 논문수준과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긍정적인 면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나 SCI 게재를 지상 최대목표로 정하고 국내 의학학술지를 수준이하로 평가하여 B. C 등급의 논문을 투고하는 관행은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지난해 SCI-E에 등재된 방사선의학회誌의 경우, 최고 수준논문을 자 학회지에 지속
적으로 게재해 국내 방사선의학의 역량과 경쟁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사실은 우연이 아닌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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