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당 연간 100건 꼴...심각한 사례만도 387건

후생노동성 발표
일본의 대학병원 등 선진의료를 제공하는 특정기능병원에서 지난 2년간 발생한 의료사고 건수가 1만5,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생노동성이 지난 23일 전국 82개 특정기능병원의 의료사고 발생상황을 정리한 바에 따르면 혈액형을 착각해 잘못 수혈한 사례나 환자를 다른 환자로 오인해 잘못 치료하는 등 심각한 사례도 387건에 달했다고 이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에서 한 병원 당 연간 100건 꼴로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실태를 보여준 결과로서, 향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정기능병원은 국립암센터 츄오(中央)병원이나 대학의 부속병원 등 선진 의료기술을 보유한 500병상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후생노동성이 지정한다. 82개에 이르는 특정기능병원에는 지난 2000년 4월부터 의무적으로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각 병원의 안전관리위원회에 보고된 의료사고 발생건수는 올 2월까지 2년간 총 1만5,003건. 최다 발생 병원은 기타사토(北里)대학병원으로 2,926건. 이어 쥰텐도(順天堂)대병원 2,040건, 지치(自治)의대병원 1,643건으로 1,000건을 넘는 병원이 3곳에 달했다. 반면 아사히카와(旭川)의대병원과 하마마츠(浜松)의대병원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고 인정기준에 병원간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한편 심각한 의료사고로는 주사액을 과다로 투여해 심폐 정지에 빠지거나, 근육 주사해야 하는 약제를 정맥 주사하거나, 다른 혈액형을 수혈하는 등 약제를 잘못 투여하는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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