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에 가까운 부분 절제하면 생존율 2배 향상

중증 확장형 심근증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의 심장 일부를 떼어내는 '좌심실 축소 성형술'의 생존율을 높이는 새 방법이 고안됐다.

일본 교토(京都)의대 부속병원 심장혈관외과 요네다(米田正始) 교수팀은 좌심실의 심방에 가까운 부분을 절제하면 생존율을 2배 가까이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내달 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美흉부외과학회'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실제 환자에 이 수술법을 실시했으며, 현재 순조로운 경과를 보이고 있다.

좌심실 축소 성형술은 지난 83년 브라질의 바티스타 박사가 최초로 실시했다. 일본에서는 96년부터 각지의 병원에서 실시되고 있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채 사망하는 예가 있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그 원인이 종래 대부분 성형술에서 좌심실의 뾰족한 끝 부분인 심첨부(心尖部)를 절제한 데 있다고 보고, 실험에 착수했다. 중증 심부전 개를 이용해 심첨부를 절제하는 수술과 좌심실의 심방에 가까운 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실시한 뒤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심첨부 절제 개(5마리)의 생존율은 1주 후 60%, 1개월 후 20%인 한편, 심방 부근 절제 개(8마리)의 생존율은 1주 후 100%, 1개월 후 50%로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교토대 병원은 지난 2월 확장형 심근증 환자(40대 남성)에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 전에는 입·퇴원을 반복했으나, 현재는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는 것.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심장 근육은 분해하면 한 장의 벨트모양을 이루는데, 심첨부를 절제하면 벨트가 두 개로 분리되는 반면, 새 방법은 벨트가 한 장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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