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우려 공급 난항…제도도입보다 백마진 창출에 주력

저가구매제도가 오는 10월부터 실시되지만 문전약국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전약국들이 바잉파워를 앞세운 저렴한 의약품 구매보다는 다양하고 은밀한 백마진 창출에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문전약국이 사용하는 의약품 중 60~70% 이상이 다국적제약사들의 제품으로 처방권이 없이 조제만 하는 상황에서 약가인하를 우려한 다국적제약사들의 견제를 피해 저가구매제를 도입할 약국들이 없다는 것이다.

한 서울지역 문전약국 약사는 "처방권이 없는 상황에서 어느 문전약국이 단순히 바잉파워만 앞세워 저가구매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저가구매를 통한 인센티브보다는 은밀한 백마진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일부 문전약국들은 도매업체를 창업하고 이 도매를 통해 합법적인(?) 백마진 창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종합병원, 대학병원 문전약국보다는 세미급병원 앞에 있는 약국들이 저가구매제도 도입이 용이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세미급병원에서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제품보다는 국내제약사 제품들의 처방이 많아 상대적으로 제도 도입이 용이하다는 것.

서울지역 모 약사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를 우려해 약국들의 저가구매 제도 도입이 그리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국적제약사 제품 처방보다 국내 제약사 처방이 많은 세미급병원 앞 약국들은 타 약국보다는 제도 도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