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따라 10~50% 부풀리거나 축소 보고



업계 순위 결정 근본적 개선책 마련 시급

대한화장품공업협회(회장 유상옥)가 지난 2월말 발표한 회원사별 2000년 매출실적이 모두 엉터리임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2월이 결산인 주요 화장품업체 중 11곳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분석 결과 이들 업체는 화장품협회에 지난해 매출실적을 자신들의 편의대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정도 부풀리거나 축소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감사 결과 지난해 602억원을 기록한 참존은 662억원으로 협회에 보고했으며, 502억원을 기록한 라미화장품은 610억원으로, 558억원을 기록한 나드리화장품은 608억원으로 각각 부풀려 보고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매출이 496억원에 달하는 웰라코리아는 이의 절반도 안되는 199억9,600여만원의 매출만을 올렸다고 협회에 보고했으며,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회계감사 결과는 지난해 매출이 3,060억원이었으나 협회에는 2,307억원으로 보고했다.

또 1,22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한불화장품은 협회에 927억원으로, 1,0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화장품도 협회에는 811억원으로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들 업체에서는 “협회에는 보통 부가세 10%를 더한 금액으로 보고하기 때문에 회계감사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매출실적을 300억원 가까이 줄여서 보고한 한불화장품은 “협회에서 순수로컬 실적만을 보고하라고 해서 현지법인을 통한 실적이나 수입품의 매출실적 등은 모두 제외하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화장품협회에서 발표하는 매출실적 순위를 타산업에서는 공식적인 화장품업계 순위로 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화장품업계에서도 매년 매출순위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화장품협회에 매출실적을 보고하는 것은 자율보고를 원칙으로 하되 매출순위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을 경우는 회계감사 결과를 기준으로 순위를 다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심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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