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심평원의 조사를 시작으로 복지부, 검찰, 국세청 조사까지 도매업체들이 한숨 돌릴 틈도 주지 않은채 융단폭격식의 조사가 이어지자 도매업체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은 정부의 연이은 조사로 인해 도매업계가 비리의 온상으로 비취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매업체 사장은 "직원들이 퇴근 후 집에 가면 자식들이 아빠 회사는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비리 많은 회사냐는 물음에 할 말을 못했다는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회사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도매업계는 지난 4~5년간 대형화,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쥴릭파마 등 다국적기업과의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생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땀 흘려온 노력은 외면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과 허탈감도 깊게 배어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도매업계는 아예 일손을 놓는 모습이다. 정부의 연이은 조사에 도매업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보이게 해 의욕을 갉아먹는 최근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 현재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

모 도매업체 사장이 회사 하루 일과가 직원 관리에 서류 정리가 대부분으로 이런 상황에서 회사 매출은 언제 늘리고 회사 성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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