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차원서 '특별대책협의회' 구성!운영

전문인력 기동배치하고 특별방역대책 마련
대규모 황사현상이 며칠째 계속되자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구제역 발생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황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의 호흡기관을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축사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가축질병 방역에 유의할 것으로 당부했다.

또 농작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줄 우려를 낳고 있는데 비닐하우스에 황사가 쌓이면 자칫 일조량이 줄어들어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24일은 구제역이 우리나라에서 66년만에 재발한 지 2년째되는 날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림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계부처 차관으로 구성된 '구제역 특별대책협의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관계부처별로 역할을 분담하여 범정부적으로 국경검역과 국내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전문인력을 기동배치하고 특별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절적으로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은 오는 4월 30일까지 '구제역 방역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여 재발방지를 추진함으로써 청정국 지위 유지와 월드컵 등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 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홍보와 검색!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법 휴대육류 반입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소독활동을 벌이는 등 구제역 재발요인을 사전에 제거키로 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사슴, 염소, 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나타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구제수역사무국(OIE)에서도 A급으로 정한 무서운 가축전염병이기 때문에 2년 전 한차례 발생으로도 엄청난 피해가 났다.

지난 2000년 3월24일 경기도 파주의 한 젖소농가에서 구제역 발생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후 시작된 구제역은 경기 화성ㆍ용인, 충남 홍성ㆍ보령, 충북 충주 등지로 삽시간에 번져 6개 시.군의 15개 농가에서 한우 62마리와 젖소 19마리가 감염됐었다.

구제역 발생 농장 및 인근지역 182개 농가의 소 2,216마리가 살처분 됐고, 구제역 예방조치로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우제류 가운데 1차로 86만1,000마리, 2차로 66만2,000마리에 대해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또 발생농장 20㎞ 이내 가축 및 차량 이동이 제한됐고, 전국 가축시장을 폐쇄됐었다. 신속한 방역조치로 추가 발생이 없자 같은해 7월14일 충남 보령을 마지막으로 전지역 방역규제가 해제됐지만 구제역대책비로 모두 3천6억2,000만원이 집행됐다.

이 가운데 구제역 직접피해액만 살처분과 특별수매비용, 예방접종 및 방역비용 등을 합쳐 568억원에 이르렀고,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전면중단된 후 지금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피해를 낸 구제역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수입건초, 해외여행객, 황사 등의 3가지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농림부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25도, 습도 60% 상태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요즈음 같이 10도에서 15도 사이 기온에서도 활동한다면서 특히 환절기에는 가축들이 저항력이 떨어져 질병 발병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은 올들어 이달 21일까지 황사발생경보를 6차례나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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