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약품그룹이 쥴릭파마코리아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도매업계가 쥴릭파마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복산약품을 비롯해 지오영, 태전약품 등이 계열사 등을 통해 쥴릭거래를 줄여왔지만 '무늬만 탈쥴릭'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들 대형도매업체들은 작년부터 쥴릭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바 있어 도매업계 내부적으로 아쉬움은 더욱더 컸다.

동원약품그룹의 이번 결정은 주위로부터 '토종 대형도매업체로서 업계를 이끌어달라'는 요구에 현수환 회장이 어렵게 결정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도매업계는 쥴릭파마와 매번 대립의 각을 세우고 대응했지만 매번 국내 도매업체간의 불신만 쌓아가며 서로 상처만 남겼다. 그러면서 쥴릭파마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끌려만 가는 신세를 부정할 수 없었다.

쥴릭 투쟁때마다 나오던 말 '쥴릭과의 거래를 중단하면 쥴릭을 이길 수 있는데...' 하지만 아무도 이 말을 실천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도매업체들은 쥴릭파마에 끌려갔다.

하지만 이번 동원약품그룹의 쥴릭 거래 중단으로 일부 도매업체들을 중심으로 쥴릭파마와의 거래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고 내년 재계약에서 제2, 3의 동원약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사람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듯이 이번 동원약품의 결정은 국내 도매업계의 발전을 위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리딩그룹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매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동원약품의 결정을 놓고 흠집을 내려는 움직임 있다. 동전 하나에도 앞.뒷면이 함께 붙어 있듯이 매사에는 장.단점이 함께 붙어 있는 것을 어느 한 면만을 확대 조명하고 다른 한 면을 지나치게 분석 비난하는 편파성을 갖게 되면 어느 누구도 소신대로 일하기 어려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쥴릭파마가 도매업계를 옥죄고 있다는 것에는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은 욕심 때문에 큰 것을 잃고 마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하며 그동안 도매업계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된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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