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 성장의 근간이 되었던 종합병원 유통일원화 제도가 2011년 1월에 폐지된다. 이에 도매협회는 제도 유지를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최근에는 유통일원화제도 정당성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추진하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유통일원화 제도로 인해 양적인 성장을 했고 그로 인해 부도 어느정도 축적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도매업체들의 영업방식을 비롯해 시스템은 과거에 비해 전혀 발전하지 못했고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며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일원화제도를 통해 도매업체들이 선진화 혹은 대형화를 위해 노력하고 새 시대에 걸맞는 경영 주체들의 사고 변화가 중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봤을때 유통일원화제도는 도매업계를 보호하는 제도이고 도매업계 진입을 막는 방어막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가 언급한 병원 유통을 담당하는 것은 도매업체를 통해서 하는 것이 맞지만 이를 법제화·강제화 하기에는 시대가 너무 변했다는 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도매업체가 유통 시장에서 역할을 담당한다면 자연스럽게 유통일원화는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도매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도매업체들의 대형화·선진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뤄서도 안되는 일이 됐다. 유통일원화제도 폐지를 1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도매업체들의 대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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