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닌 유전자 작용 증식세포만 파괴





유전자조작 바이러스를 이용한 육종의 새 치료법이 개발됐다. 일본 오사카(大阪)부립 성인병센터 다카하시(高橋克仁) 병태생리학부장 등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한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HSV)가 육종세포만을 공격해 사멸시킨다는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를 15일자 미국 의학잡지 `캔서 리서치'에 발표했다.

육종은 뼈나 근육에 생기는 암의 일종으로, 일본에서만 연간 수 천명이 발병한다. 항암제가 거의 효과가 없어 수술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가 활발히 증식한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는 증식세포만을 파괴하도록 조작한 HSV를 이용해 뇌종양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생식세포나 장관 등 증식이 활발한 정상세포도 사멸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

이에 동 연구팀은 혈관이나 연골 등에만 존재하는 물질인 `칼포닌'(calponin)이 육종세포에 많다는 사실을 확인, 세포증식이 활발하고 칼포닌 유전자가 작용하고 있을 때에만 증식하도록 HSV 유전자를 조작했다. 이 HSV 1개를 육종세포 1,000개에 주입한 결과 바이러스가 증식해 세포를 사멸시킨 것은 물론, 다른 육종세포로도 점차 감염되어 4일 후에는 전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람의 육종을 이식한 쥐 11마리에 유전자 조작한 HSV를 주사하자 9마리에서 육종이 모두 사라져 250일 이상 생존한 반면, 주사하지 않은 5마리는 3개월 이내 모두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팀은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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