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용량 1/2 수준…환자 특성따라 용량 가변적

폐경여성에서 저용량 호르몬대체요법(HRT)의 효과가 표준용량 요법과 거의 동등할 뿐 아니라, 부작용 등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이는 본사와 대한폐경학회가 주최하고, 노보노디스크제약(주) 후원으로 지난 5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학술좌담회에서 확인됐다.

'저용량 HRT 최신지견'을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서 좌장을 맡은 인제의대 이홍균 교수 및 서울의대 이진용 교수 등 참석 연자들은 표준용량의 1/2 수준이 적절한 저용량 HRT이며, 환자 개인별 상태에 따라 투여되는 호르몬의 용량은 가변적이라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대체요법을 시작할 때, 현재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용량 즉, 프레마린(premarin)의 경우 1일 0.625mg, 17베타-에스트라디올(17β-estradiol) 1일 2.0mg을 표준용량이라 정의하고, 이 표준량의 약 1/2정도를 초기 사용량으로 하는 것을 저용량요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의대 이진용 교수는 이같은 저용량 HRT의 정의와 함께 과거 40년동안 HRT에서 에스트로젠의 사용량을 점차 줄이려는 추세에 있다고 소개한 것을 비롯해 HRT가 궁극적으로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및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 연자들은 '질 위축증'(가톨릭의대 김진홍) '혈전증의 위험성'(중앙의대 박형무) '반응율'(인제의대 최훈) '자궁내막증에 미치는 영향'(이화의대 유은희) '에스트로젠 용량과 골량'(연세의대 박기현) '혈관운동 증상'(서울의대 김정구) '질 출혈 등 기타 부작용'(한양의대 조수현) '심혈관 보호'(성균관의대 윤병구) 등 9개 세부주제를 발표하고 저용량 HRT의 효용성에 대해 종합토론했다.

참석연자들은 특히 저용량 HRT와 관련, 미국에서 최근 발표된 'Women's Health, Osteoporosis, Progestin, Estrogen Study', 일명 호프 스터디(HOPE Study) 결과에 대한 집중토론을 가졌다. 호프 스터디는 2,673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비연구'(multicenter,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 controlled study)이다.

연자들에 의하면, 호프 스터디는 프레마린 0.45/0.3mg과 프로베라(provera) 2.5/1.5mg을 지속적으로 병합투여 하였을 때, 열성홍조의 개선과 질 위축의 호전 등에 있어서 표준용량을 사용할 때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나 부정출혈의 빈도는 표준용량의 경우에 비하여 현저히 감소한다고 보고하고 있고, 또 HRT를 시작하는 여성에서 프레마린 0.3mg과 프로베라 1.5mg의 지속적 병합요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같은 호프 스터디에서 Rogerio 등은 저용량 HRT가 지질 및 지질단백질의 변화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보고한 바 있고, Picker 등은 자궁내막 보호면에서도 저용량 HRT가 표준용량의 HRT와 유사함을 확인하고 저용량 HRT가 개인에 따른 용량 선택에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연자들은 발표했다.

끝으로 좌장을 맡은 이홍균 교수는 “적은 용량의 약을 써서 많은 용량의 약을 쓴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부작용이 현저히 적은 저용량을 쓰는 것은 당연하고, 피임약이 하나의 예가 된다”면서 호프 스터디를 인용, 비교적 젊은 폐경여성에서는 저용량의 에스트로젠 특히 0.45mg의 CEE(Congugatech eqeuine estrogen)로 혈관운동 증상, 질 위축증 등에는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프로제스틴 용량은 줄일 수 있고 탈락막 출혈이 적고, 자궁내막에도 안전하다고 정리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노보노디스크제약 제프리 제임스 화이트헤드 사장, 이영석 마케팅 이사, 본사 이웅 사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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