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 심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아

전체 비만보다 복부비만시 저항성 심해

국내 30대 이상 성인의 약 20% 이상이 소위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중 인슐린저항성이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도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인슐린저항성 평가가 성인병 예측을 위한 좋은 지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허갑범 교수팀(이현철, 김대중)이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 협력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한 1,100여명을 분석한 자료에서 제시됐다.

검진 결과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의 20%에 해당하는 500 여만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70대 이상은 30%대로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검진자중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중 하나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이중 당뇨병은 11%, 고혈압은 41%, 이상지혈증은 47%, 전신비만 45%, 복부비만은 62%를 차지해 대사증후군과 복부비만 간에 가장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수검자를 인슐린저항성(인슐린의 효과가 감소된 상태로 공복시 혈중 인슐린농도와 공복혈당으로 계산)에 따라 심한군, 중간군, 저항성이 없는 군 등으로 나누어 상대적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군에서는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무려 84배나 증가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당대사장애(당뇨병, 공복혈당장애 포함)는 10배, 고혈압 1.8배, 이상지혈증 2.8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5배, 지방간은 9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경부초음파로 총경동맥(뇌로 올라가는 목동맥)의 내중막두께를 측정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군이 적은 군에 비해 10% 정도 내중막이 두꺼워져 있어 동맥경화증이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갑범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비만 특히 복부비만과 인슐린저항성을 그 원인으로 하여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이 나타나며,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주범”이라면서 “부모 등 가족이 당뇨병,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복부비만을 줄이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대사증후군의 세계적인 대가인 미국 Reaven은 “비만하지 않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평균 6년간 당뇨병, 고협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암 등 성인병의 발생과 인슐린저항성의 관계를 평가한 결과 인슐린저항성이 심한군은 6년후 3명중 1명에서 성인병이 발생한 반면 인슐린저항성이 없는 군에서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아 인슐린저항성이 성인병 발생에 강력한 위험인자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향후 건강검진시는 인슐린 농도와 공복혈당을 측정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는 것이 대사성증후군 또는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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