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 사망의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거의 50만 건이 발생하고 25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 한국MS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3979명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등록됐고 사망자는 1995년 544명에서 2005년 1067명으로 2배 가량 증가, 사망자가 하루 평균 3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561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단 2개뿐인 자궁경부암백신이 모두 국내에 도입됐다. 그동안 백신이 없어서 손 놓고 있던 상황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백신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됐다는 소식에 지난 2001년 자궁경부암 3기 진단을 받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이일선(양천구·37) 씨는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자궁경부암을 이겨내며 겪었던 서러움을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다. 이제 국내 여성들도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13살짜리 내 딸아이는 내가 겪은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전문의 역시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임상에 참여했던 울산의대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전문의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이 활성화되면, 향후 20~30년 후에는 발생률과 사망률이 현재의 20~30%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경희의대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차성호 교수 역시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환영했다.

한국MSD는 지난해 7월 ‘가다실’, 한국GSK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서바릭스’를 본격적으로 병원에 공급한다. 이 백신이 저렴하고 원활하게 환자들에게 공급돼 환자들이 희망속에서 새 삶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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