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상승…향후 성장 기폭제로 ‘서양허브’ 주목

오랜기간 침체상태를 면치 못하던 일본의 일반의약품(OTC) 시장이 지난해 오랜만에 성장으로 돌아섰다.

일본의 OTC 시장은 건강식품이나 보조제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감소일로를 걸어왔으나, 최근 잇단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약 7000억엔 전후이던 시장규모가 지난해 2.3% 증가하면서 성장으로 전환됐다.

그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기미개선제 ‘트랜시노’를 비롯한 신제품의 활약이다. 신제품은 주변시장도 자극하게 되는데, 특히 트랜시노의 경우는 기미 관련제품의 성장을 재점화하는 계기로 작용해 100억엔 정도까지 감소해 있던 이 시장규모를 170억엔까지 활성화시켰다.

앞으로도 OTC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업계에서는 효과가 뚜렷한 처방약을 OTC로서 시판하는 OTC 전환약 출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여기에 또 하나의 새로운 제품장르가 추가될 전망이다. 이는 바로 ‘서양허브’로, 은행나무나 포도의 잎 등 식물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허브라고 하면 흔히 식용이나 음용으로 사용되는 게 일반적인데, 유럽에서는 예로부터 의약품으로 유통돼 왔다. 유럽에서 서양허브를 이용한 의약품 관련 시장규모는 6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7년 3월에 시행된 OTC 규제완화를 계기로 각 제약사들이 서양허브 의약품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각종 서양허브 브랜드를 보유하는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산하의 에스에스제약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또 다이쇼제약이 독일의 한 회사와 서양허브 도입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요 OTC 업체가 관련시장에 본격 나서기로 함에 따라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유럽에서 서양허브는 다리 부종에서 치매 치료에 이르기까지 제품이 다양하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5억~10억엔대의 제품을 얼만큼 육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서양허브가 시장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 OTC 업계의 새로운 열쇠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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