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세포 공격력 저해 항체 활용…면역억제제 지속투여 불필요

日 연구팀, 올 가을 신장이식에 실시 계획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신장이식수술법이 개발됐다.

일본 도쿄여자의대 테라오카 사토시 교수와 준텐도대 오쿠무라 코 교수 등 연구팀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작한 면역세포를 환자에 주사함으로써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지속 투여할 필요가 없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동 연구팀은 이미 도쿄여자의대 윤리위원회로부터 신기술을 활용한 생체신장이식 실시를 허가받았으며 빠르면 올 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의 주요 원인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이식된 장기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어느 항체가 T세포의 공격력을 저해한다는 사실에 주목. 장기제공자와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림프구를 이 항체와 섞어 배양하고 제공된 장기를 공격하지 않는 성질의 T세포를 만들었다.

이 T세포를 이식환자에 주사하자, 다른 T세포도 이와 같은 성질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지 않게 됐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한 공격력에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에서 5년 이상 신장의 거부반응을 억제한 것으로 확인했다. 보통 장기이식은 평생 면역억제제를 투여할 필요가 있지만, 이 방법을 활용하면 점차 투여량을 줄여 수술 후 한달~한달 반이 지나면 투여를 중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쿠무라 교수는 “이 방법은 심장 등 다른 장기이식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심장이식 등으로 이식 1년 이후에 발생하는 만성거부반응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