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어려움 이해…1% 마진 인하 유보

마진인하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동아제약과 도매협회가 갈등이 아닌 상생을 선택하고 마진인하 정책을 유보하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황치엽 회장을 비롯해 임맹호 부회장, 고용규 병원분회장, 박호영 총무는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과 18일 동아제약에서 면담을 하고 1% 인하하는 마진 정책을 유보하는데 합의했다.

황치엽 회장은 "제약, 도매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공감하고 동아제약과 도매협회가 상생하는 차원에서 한발씩 양보하기로 했다"며 "이에 동아제약은 1% 인하한 마진을 유보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1위 기업인 동아제약이 도매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했다"며 "동아제약은 유통일원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도매협회는 동아제약과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이 이처럼 도매협회의 요구에 응한데는 그동안 도매업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을 악화시킬 이유가 없고 도매협회도 국내 제1의 기업과의 갈등이 장기화되선 이득될 것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아제약은 타 제약사들이 약국 직거래를 늘리는 상황에서 판피린 등 일부 대형 OTC 제품을 도매업체로 유통일원화시키는 등 도매업계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제약과 도매업체의 상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상생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유통일원화 정책, 도매 마케팅 정책 등 도매업계와 어려운 약업계 상황을 같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마진 인하 정책이 유보됨에 따라 현재 마진을 인하한 중외제약, 일양약품 등에 대한 도매협회의 강경 대응책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협회 관계자는 "마진 인하한 제약사에 대한 도매협회의 대응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제약사가 도매업계의 기능을 인정해준다면 도매업계도 국내 제약사와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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