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해양생물자원의 생명정보 청사진 마련

우주인 고산씨에 의해 과학 실험예정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은 과학기술부 21C 프론티어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오태광)에서 공통기반사업으로 추진하는 미생물유전체정보기지(연구책임자 김지현)에서 우리나라 독도에서 분리하여 동정한 새로운 종류의 해양 미생물인 동해아나 독도넨시스(Donghaeana dokdonensis; 이하 동해 독도)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히 해독함으로써 토종 해양 생물자원의 생명정보 청사진을 확보했다고 3일 발표했다.

유전체 서열이 해독된 '동해 독도'는 미생물사업단 미생물소재은행 윤정훈 박사 연구팀에서 2004년 독도 앞바다에서 채취·분리하여 분류, 진화적 분석을 수행한 결과 새로운 종임이 판명되어 2006년 미생물분류학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영국 IJSEM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해양 미생물이다.

이번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에서는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이 보유한 대용량 DNA 서열 분석기기인 GS FLX를 이용하여 유전체 서열 초안을 확보했고, 올 초부터 생물정보학적 기법을 활용한 마무리작업을 거쳐 서열해독을 완료돼 유전자 및 단백질 정보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우리땅 독도에서 찾은 신규 해양 미생물의 유전체 DNA 서열을 석사과정 대학원생의 주도로 완전 해독했다는 점과 토종 유용 미생물의 생명정보를 확보함으로써 우주과학실험 등 후속 연구와 산업적 이용 및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유전체 해독을 수행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석사과정에 있는 권순경 연구원은 “이번에 확보된 서열 정보가 유전체 비교, 진화, 기능 연구 및 유용 생리활성물질 또는 단백질 발굴 등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지난달 15일 UST에서 기능유전체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수여받아 3월부터는 박사과정을 받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는 4월 8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파스퇴르연구소에서 개최되는 미생물 유전체 분야의 국제 학술대회인 Genomes 2008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동해 독도'는 미생물유전체 사업단에서 이미 유전체 분석을 완료한 김치 대표 유산균인 류코노스톡 시트리움과 함께 오는 4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최초의 우주인인 고산 씨에 의해 우주 방사선과 무중력 등의 특수 극한환경에 노출되는 우주과학 실험을 거친 후 지구로 귀환하여 생리화학적 변화와 DNA 돌연변이 및 유전체 진화에 관한 분석을 받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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