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 복지부장관 후보자 임명 등 과제로

경제살리기와 자원외교 등에 역점 예상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한승수(71,사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64.5%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무기명 투표로 치러진 한 후보자 인준안 표결은 국회 재적의원(298명) 중 270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74표, 반대 94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가결됨에 따라 는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됐다.

한 총리는 취임 후 전면 개편된 정부 조직의 수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최우선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떠맡게 됐으며, 이 대통령이 주문한 ‘자원외교형’ 총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제 무대를 누비며 ‘에너지외교’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새 정부의 국정 공백은 최소화하게 됐지만 민주당이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어 내각구성이 완성되기까지는 국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이 김 장관 후보자의 사퇴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여야간 격돌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행 인사청문회법에는 각료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이 기간내에 정부로 송부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최장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보고서 제출을 다시 요청할 수 있으며 만약 보고서가 미송부되면 대통령은 임의로 후보자의 임명이 가능하다.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가 지난 19일 국회에 제출된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11일 이후 공식 임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한 총리는 춘천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요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교수로도 재직했으며 1987년 상공부 무역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상공부 장관에 임명돼 관에 발을 들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 주미 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잇따라 역임하고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1년 9월~2002년 9월까지는 유엔 총회 의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5년 3월에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고 지난 해 5월부터 유엔 기후변화 특사에 임명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1936년생으로 이 대통령보다 5살이나 많아 고령인 점이 흠으로 지적됐으나 풍부한 국정경험과 정치력이 높이 평가돼 새 정부의 첫 총리에 지명됐다.

한 총리 인준안이 통과되기까지에는 난산에 난산을 거듭하는 과정이 반복됐는데 지난 20~21일 양일간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 및 병역특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이 ‘부적격’ 의견을 내는 등 야당들의 반대각 극심해 산고를 겪었고 지난 26일에는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표결 처리가 미뤄진 이후 장관 후보자 3명이 사실상 경질되고 민주당이 이날 ‘자유투표’로 표결에 응하면서 인준안은 결국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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