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필요성에 촉매 역할 기대




개성약품과 남신약품의 제휴는 대형화가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도매상간 합병이 전제된 또 하나의 모델로 제시됐다는 평가다. 지난 2일부터 8개월간의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청산하고, 공식합병을 선언한 정수약품과 종우약품이 좋은 선례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개성-남신약품의 합병을 전제로 한 제휴는 변화를 강요받는 도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쥴릭의 국내진출이후 미국 등 선진외국기업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들은 의약분업이 어떤 식으로 정착되느냐를 분석하여 길지 않은 시점에 제2의 쥴릭파마로 등장할 것이 분명하다. 某대형도매상은 일본 수위의 유통업체로부터 합작투자 제의를 받는가 하면 또 미국의 한 약국체인업체는 수년전부터 한국진출 교두보 역할을 맡아줄 도매상을 물색, 접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전 미국업체와 접촉했던 C모씨는 “모든 시장분석을 끝내놓았으나 의약분업에 변수가 있어 유보입장을 전해왔고, 분업정착과정을 시켜보면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도매업계는 어떤 방식으로든 경쟁력을 갖춘 대형화는 필연적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적지 않은 도매사장들이 합병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고, 여기 저기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는데 있다.

이번 사례 외에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한 대형도매상이 250억~300억원대 매출의 도매상과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들 업체를 공개할 수 없으나 늦어도 이달말이면 매듭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합병을 추진하는 이들 도매사장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이번 일련의 합병모델을 계기로 도매업계의 가속화된 지각변화를 기대해 본다.〈최봉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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