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개업체 GMP시설에 총 1조6600억원 투자

제약협, GMP투자비용 현황 집계 결과

요즘 의약품 생산공장의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기존 시설의 증, 개축 및 아예 위치를 옮겨 새로 짓는 등 시설을 확 바꾸고 있는 중이다.

대다수 외자사들이 국내 시설을 철수해 인건비 싼 동남아 등지로 옮겨가고 있는 반면 토종 제약사들은 시설 선진화를 꾀하며 한미FTA 소용돌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약협회가 집계한 '제약사 GMP 신규 투자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3곳 제약사가 GMP 신규 투자비용으로 5597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및 내년 신규 투자 했거나 투자할 계획으로 잡혀 있는 비용이 60곳 1조1077억원에 이른다. 합치면 총 65곳 1조6675억원이 지난해와 올해, 그리고 내년쯤 GMP 신규 투자비용으로 소요되는 것이다.

이번 집계에서 외자사는 한국오츠카 등 6곳이 총 182억원의 GMP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모두 토종제약사들이다.

한국화이자,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굵직한 다국적제약사들이 하나씩 국내 공장을 철수해 동남아 등지로 생산시설을 옮기며 완제수입상화 되가고 있는 실정에서 토종제약사들이 뿌리를 튼튼히 하며 국내 시장을 지켜내고 있는 형국이다.

투자현황을 살피면 역시 상위권 업체들이 큰 투자를 했거나 하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비용으로 1000억원이상을 썼거나 계획하고 있는 곳이 총 5곳으로 녹십자가 내년말 완공 및 가동 계획의 오창과 화순공장 투자비용으로 총 2100억원을 투자, 최고를 기록했다.

중외제약도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당진 수액제 공장을 완공하는 등 비용으로 1800억원을 들였고, 유한양행도 지난해 오창공장 신축 등으로 1325억원을 투자했다.

동화약품은 내년말 완공 예정으로 충주에 신공장을 짓고 있는데 1300억원의 총비용을 예상하고 있고, 보령제약도 1160억원의 GMP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기 투자업체 53개 제약기업의 투자분야를 살펴보면 시설개축 28개사, 시설증축 18개사, 시설신축 18개사 등 이었으며, 시설투자 없이 설비분야에만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인 회사가 5개사로 나타났다.

위 53개 제약기업은 또 제조 및 품질분야 인력보강을 위해 612명을 충원했거나 충원할 계획이며 충원비용은 168억 654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는 제약협회가 자체조사(2007.2.1~3.18), 언론보도, 제약사 담당직원 전화확인 내용을 취합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했다.

제약협회는 제약기업의 투자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위해 현재 제약사별 GMP 업그레이드 세부 투자현황을 재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결과를 협회 홈페이지에 공지할 계획이다.

제약업계는 이같이 큰 비용을 들이며 우수 의약품 생산시설 선진화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에 이제는 정부가 화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GMP선진화와 관련, 정부에 ▲국가적 필요 총량에 대한 예측 제시(올바른 의사결정과 과잉투자 방지) ▲장기저리의 투자자금 융자 및 세제감면(2008년부터 투자금액의 7% 공제예정) ▲명확하고 구체적인 세부가이드라인 제정 ▲GMP 교육 강화와 의약품 수출기업에 대한 배려 ▲GMP상호인정협정(MRA) 체결에 대한 확신 부여 등을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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