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인간 간과 유사…6주간 생존

MIT 연구진 발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약물 간독성 테스트에 이용할 수 있는 수백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니어처 간 모델을 개발했다.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부의 산기타 바티아 조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온라인(Nature Biotechnology)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간독성은 약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주요 원인이며, 많은 약들이 간독성으로 승인절차에서 탈락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간독성 시험은 쥐의 간세포나 수일밖에 생존하지 못하는 인간의 간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컴퓨터 칩에 작은 동선을 놓는 마이크로패터닝 기술(micropatterning technology)을 이용, 인간의 간세포를 다른 지지세포와 함께 직경 500㎛의 작은 집락으로 촘촘하게 배열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은 6주 동안이나 살아있는 인간의 간처럼 생존하며, 알부민을 분비하거나 요소를 합성하고 약물 및 독성을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해 냈다. 또한 유전자 활성을 조사한 결과 유전적 특징이 살아있는 간세포와 매우 유사했으며, 이미 독성수준이 알려진 약으로 독성을 시험한 결과 잘 예측해 냈다.

연구진은 미니어처 간 모델을 이용하면 더욱 장기적인 간독성 시험이 가능하며 각종 약물의 상호반응을 밝히는 등, 임상 전에 미리 간독성을 알아낼 수 있어 약물개발 비용을 절감해 저렴하고 효과적인 제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간 모델은 실리콘계 고무인으로 찍어내는 소프트 리소그래피(soft lithography) 기술을 이용해 대량생산도 가능하며, 헤프레젠(Hepregen)이라는 신생회사가 이를 도입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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