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만도 10여개 혼동…노란색은 5개 학회서 사용

새로운 홍보방안 마련할 때

최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일반인들에게 요실금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정보를 알리기 위해 ‘골드리본’ 캠페인을 전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1월 19일 세계아동학대의 날을 맞아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벌인다.

이달 한국인의 폐암실태 조사를 벌인 폐암학회에서도 폐암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의미에서 왼쪽 가슴에 옐로우(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이들 학회에서 사용하는 리본은 모두 노란색이지만 부르는 명칭도 조금씩 다르고, 상징하는 내용도 오줌, 아동의 안전, 폐암 등으로 갈린다.

노란색 리본은 이밖에도 자살예방과 미아보호를 뜻하기도 한다.

이처럼 의료계에서 각 질병의 예방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리본의 색깔은 노란색뿐만이 아니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핑크리본의 경우 매년 10월 유방암의 달에 많이 볼 수 있으며,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의 9월 캠페인에서는 블루리본이 등장한다.

레드리본은 에이즈 감염인들의 인권보호와 지지, 그린리본은 우울증, 제이드(비취색)리본은 B형 간염과 간암의 예방․퇴치를 위해 사용된다. 레이스가 달린 리본인 아이보리 레이스는 매년 10월 20일 골다공증의 날을 기념해 상징물로 사용된다.

노란색 리본과 같이 하나의 색깔이 하나의 의미만을 상징하지 않고 중복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렌지리본은 기아와 백혈병, 다발성경화증, 퍼플(자주색)리본은 동물학대 방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췌장암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의료계에서 각종 리본을 사용해 홍보를 벌임으로써 질병퇴치를 위한 국민들의 인식을 확대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핑크리본으로 상징되는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경우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리본이 등장함으로써 리본이 갖는 의미 자체를 희석시킬 뿐만 아니라 중복되는 색깔로 인해 실제 의미하는 바를 혼동하거나 미처 깨닫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난무하는 리본이 기존 캠페인에 효과를 등에 업고 안일하게 홍보활동을 벌인 결과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홍보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됐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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