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틴·다베포에틴, 헤모글로빈 10 g/dL 이하부터 시작…목표 12g/dL

임상 종양학회·혈액학회

미국 임상 종양학회와 혈액학회는 화학요법으로 인한 빈혈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임상 종양학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02~2007년 사이에 발표된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됐으며, ‘에포에틴’(epoetin) 및 ‘다베포에틴’(darbepoetin) 등 적혈구생성 자극제에 대한 FDA의 블랙박스 경고를 반영한 것.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에포에틴과 다베포에틴은 화학요법 관련 빈혈에 있어 효과 및 안전성이 동등하다. 그러나 이들 제제는 화학요법을 받지 않는 고형·비골수성 혈액암의 경우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높이고 생존율을 낮추므로 사용해선 안된다. 단, 저위험 골수이형성증과 관련된 빈혈에는 예외적으로 사용가능하다.

또한, 이들 제제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10g/dL 이상인 환자에선 수혈을 줄이거나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근거가 부족하므로, 헤모글로빈 농도가 10g/dL 이하로 떨어질 때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치료의 목표는 헤모글로빈 수치 12g/dL 이다.

단, 심폐기능이 제한적이거나 심장동맥질환의 증상이 있는 고위험 상태일 경우에는 헤모글로빈 수치 10~12g/dL에도 사용을 고려할 수 있으며, 에너지 및 운동 허용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환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그 이상이더라도 치료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 적혈구생성 자극제를 사용하기 전에 의사들은 먼저 빈혈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이를 위해 최소한 이전에 사용됐던 다른 치료제 및 말초혈액 도말포본을 검토하고 잠재적인 위장관 혈액손실, 신장기능 저하, 철·엽산·비타민B12 등의 결핍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비호지킨 림프종,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자가면역 질환 환자에게는 적혈구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는 크움즈검사도 고려된다.

FDA에 따르면 에포틴 치료의 시작용량은 주당 3회 150U/kg 또는 주당 4만U이며, 다베포에틴은 주당 2.25µg/kg 또는 3주 간격으로 500µg이 권고된다. 그러나 6~8주 동안 사용해도 헤모글로빈 농도가 1~2g/dL 이상 증가하지 않거나 수혈을 감소시키지 못하면 치료는 중단돼야 한다.

또한, 적혈구생성 자극제는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혈전색전성 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수술을 받았다거나, 신체의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 등 혈전색전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사용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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