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만명당 25명에서 2002년 1003명 급증세

컬럼비아대학 연구진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은 소아의 수가 4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마크 올프슨 박사 등 연구진은 1994~2003년 사이 국립 보건통계센터의 국가외래의료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9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4~1995년동안 미국에서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은 19세 이하 소아의 수는 병원에 방문한 10만명당 25명이었으나, 2002~2003년 사이 1003명으로 40배나 급증했다. 반면, 동일기간 20세 이상 성인이 진단받은 경우는 10만명당 905명에서 1679명으로 두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단, 이같은 급증세에 대해 연구진은 실제로 질환이 증가한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다가 최근 인식전환으로 과잉진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진단이 급증하면서 지난 10년간 치료받은 소아의 수도 2만명에서 80만명으로 증가했는데, 소아 환자 10명중 9명이 한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복용했으며 2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복용하는 비율도 2/3나 됐다.

특히, 소아환자의 절반은 소아 양극성 장애 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은 항경련제 및 비정형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오프라벨로 투여받은 것으로 드러나, 소아의 양극성 장애 진단 및 치료에 대한 더욱 활발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편, 소아·성인 환자 전체적으로는 환자의 2/3가 기분안정제를 처방받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서도 ‘데파코트’(Depakote, valproate)와 ‘테그레톨’(Tegretol, carbamazepine) 등의 항경련제가 가장 자주 처방됐다.

또한, 환자의 1/3 이상이 항우울제를 처방 받았으며 항우울제 치료군의 1/3은 기분안정제 없이 처방돼, 이같은 처방이 환자의 조증 전환 위험을 높인다는 이전의 연구결과에 비춰 우려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기분안정제를 복용하는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추가해도 위약에 비해 효과가 없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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