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 기술 개량…약 30%에선 번식능력도 확인

日 도쿄농대 연구팀, 쥐 실험결과 보고

정자 없이 난자만 이용하는 ‘단위생식’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40% 이상의 높은 확률로 새끼 쥐를 탄생시키는 실험이 일본에서 성공했다.

지난 2004년 포유류에선 세계 처음으로 단위생식 쥐 ‘카구야’를 탄생시킨 일본 도쿄농대 코노 토모히로 교수 등 연구팀은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20일 인터넷판을 통해 유전자조작 기술을 개량해 정상적인 성체로 성장하는 확률을 과거 0.5%에서 약 30%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술은 유전자조작을 수반하기 때문에 사람에는 바로 응용할 수 없지만, 쥐의 체외수정에 필적하는 높은 확률로 새끼 쥐를 탄생시킨 점에서 이론상으로 여성 혼자 자손을 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져 생명윤리를 둘러싸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시 제기능을 다하도록 각각의 유전자에 따라붙는 특유의 표지자에 주목했다. 유전자 2곳에 대해 정자 특유의 표지자가 있을 때와 같은 상태로 조작한 암컷 쥐를 만들고 이 암컷 쥐로부터 난자 특유의 표지자가 따라붙지 않도록 미숙한 난자(난모세포)를 채취, 난자가 될 때까지 체외에서 성숙시켰다.

이 난자의 핵을 정자 대신 다른 암컷 쥐의 난자에 이식하고 분열을 시작한 배아를 자궁에 되돌린 결과, 40% 이상의 확률로 쥐가 탄생했으며 약 30%는 어른 쥐로 자라 출산하는 등 번식능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노 교수는 “유전자조작으로 정자와 매우 흡사한 난모세포가 생긴 것으로 보이며, 이번 실험에선 정자가 작용하는 데 빠져서는 안되는 유전자의 구조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이 방법을 활용하면 거의 확실하게 단위생식 쥐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간에 대한 응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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