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손상 나타내는 혈청 '트로포닌 T' 43% 감소

英 런던대학 연구진

심장수술 전 팔의 혈류를 임시로 차단하면 수술로 인한 심근손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대학의 데릭 옐런 박사 등 연구진은 이같은 허혈 전처치가 심장 손상후 방출되는 단백질을 감소시키는 등 심장을 보호할 수 있다고 최근 란셋(The Lancet)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57명의 심장동맥우회술 환자 가운데 27명에게 마취후 팔의 상부에 자동 팽창기를 두고 200mmHg 기압으로 압박한 후 5분간 다시 피를 흐르게 하는 3주기의 허혈 전처치를 실시하는 한편, 나머지 30명은 대조군으로 이같은 처치 없이 수술을 실시했다.

그후 연구진이 수술에 따른 심근 손상정도를 나타내는 혈청 트로포닌 T(troponin T) 단백질 수치를 측정하자, 72시간 뒤 허혈 전처치를 실시한 그룹에서 20.58μg/L로 대조군의 36.12μg/L에 비해 43%나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진은 수술전 허혈 전처치를 통해 심장 외 다른 기관·조직의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심장의 보호적 메커니즘을 작동시켜 트로포닌 T 단백질이 상당히 감소됐다고 설명하며, 이같은 보호효과로 환자의 사망 및 이환율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영국 로열 브롬튼 병원의 헨리 퍼셀 박사는 관련 논평에서 이번 연구에 대해 허혈 전처치의 심장보호 효과가 대규모 연구에 의해 확인된다면, 심장 우회수술 환자의 임상관행을 변화시킬만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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