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CCR5 수용체 길항제…간손상·심부전 블랙박스 경고

FDA

화이자(Pfizer)의 신계열 HIV 치료제 ‘셀센트리’(Celsentri, maraviroc)가 미국에서 가속승인을 얻었다.

가속승인은 치명적인 질환에 대해 신약이 기존 치료제보다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경우 우선 승인을 허가하는 프로그램으로, 향후 완전 승인을 얻기 위해 화이자는 48주 이상의 장기 데이터를 추가 제출해야 한다.

최초의 CCR5 수용체 길항제 계열 치료제인 셀센트리는 백혈구 표면 단백질의 모양을 변형시켜 감염통로로 사용되는 CCR5 수용체를 차단하고 T-세포 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작용하며, 기존 항레트로 바이러스제에 저항이 생긴 CCR5성 HIV-1 감염자에 대해 다른 치료제와 함께 1일 2회 복용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HIV가 다른 수용체를 통해 침입할 경우엔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처방 전 HIV 종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며, 모노그램 바이오사이언스의 ‘트로파일’(Trofile) 테스트가 90%의 정확도로 이용가능하다.

임상에서 6개월간 셀센트리와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는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바이러스 수치가 감지 불가능할 정도로 감소한 비율이 2배 더 많았다.

단, 흔한 부작용으로 감기 유사증상이나 헤르페스가 보고됐으며 간손상, 심부전 위험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가 부착됐다.

화이자는 9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셀젠트리’(Selzentry)라는 상품명으로 시판할 계획이며 1개월 분량의 가격은 도매가 900달러(한화 약 83만원)로 내년에 1억45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