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장품 전략, 백화점·드럭스토어에 밀려

프랑스 최대의 화장품 체인점인 '세포라'가 일본을 떠난다.

일본 법인의 세포라 AAP 재팬(동경 시나가와 소재, 대표 제프리 M 더겟)은 최근 12월 말까지 일본 내 7곳의 전 체인점을 철수키로 했다.

세포라는 LVMH 모에헤네시와 루이비통 그룹의 복합 계열사로 지난 1999년 일본에 진출하여 동경, 긴자, 하라주쿠, 오사카 등 일본 최대 중심지 7곳에 체인점을 냈다.

특히 국내외 고급브랜드 화장품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 카운터서 계산하는 '화장품 셀프판매' 형태를 새로 도입해 일본시장의 개척을 노려왔으나 백화점과 드럭스토어라는 일본 양대 화장품 라인에 가로막혀 실적에 차질을 빚어왔다는 것.

또한 세포라의 중심 품목인 '크리스찬 디오르' '게랑' 등은 일본 상륙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 각광받아 일본의 럭셔리 붐에 일조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샤넬, 크리니끄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동시에 독자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포라는 그동안 체인점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일본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과 경쟁 브랜드와의 가격경쟁 실패,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하고 “최근 철수한 영국의 부츠와 마찬가지로 세계 유수의 기업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일본서 성공하진 못한다는 본보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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