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 0.03%…1인당 3100만원 불과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약에 대한 연간 연구개발비는 전체 연구개발비의 0.03%에 해당하는 31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연간 연구개발비가 3100만원 수준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가 1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한의학 분야가 열악한 연구환경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작년말 공동 실시한 '2005년 한의약 부문 연구개발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의약 부문 연구개발비는 312억3900만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비 24조1554억원의 0.03%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 전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 관련 조사가 해마다 이뤄져 왔으나 한의약 분야의 연구개발 활동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분야별로 보면 한방의료 관련 연구에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인 177억8200만원(56.5%)이 투입됐으며 한약 연구 108억3200만원(34.7%), 한의학정보화 연구 16억6700만원(5.3%), 한의학 문헌연구 9억5800만원(3.1%)순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 인력은 연구원과 연구보조, 행정보조 인력을 포함해 모두 1613명으로 집계됐으며 기관별로 보면 대학이 77.0%(116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체 20.0%(9322명), 공공연구기관 130명(8.1%)으로 분포됐다.

전공별로는 한의학 관련 전공자가 49.2%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이학(28.6%), 서양의학(12.5%), 공학(5.0%) 순이었으며 한의학 분야 전공자 중 한의학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원은 대학(84.4%)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전체 연구자의 64.6%(650명)을 차지해 한의학 연구개발 분야에 신진 연구인력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의학 분야 지적재산권 보유현황을 보면 국내 특허등록 110건, 해외 특허등록 2건 등이며 특허출원은 152건, 해외특허출원은 18건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4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한의약과 관련된 기업체, 공공기관, 대학 등 257개 기관을 모집단으로 전수조사 방법을 통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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