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저

박영 스토리 | 2016-02-22 | 14000원

대한민국 고등학교 성적 상위 0.5%의 학생 거의 전부를 독점하여 받아들이고 있는 대한민국의 의과대학들. 그 의과대학들은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제대로 된 교육을 의대생들에게 시키고 있고,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는 것일까?

1970년, 80년대에 대한민국 고등학교 최우수 고등학생들을 받아들여 교육시킨 대한민국 공과대학들이 지금의 한국 산업과 경제를 일으켜 세운 것처럼, 지금의 대한민국 의과대학들은 2020년, 30년대의 한국 경제와 산업을 지탱하고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의료, 생의과학, 바이오 영역의 세계적 경쟁력 있는 미래 인재로 키워져 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사회정신의학을 전공한 정신과 전문의로서 연세의대 정신과 교수로 있다가 지난 10년 간 의학교육학과 교수로서 활동을 하면서 의학교육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저자에 의하여 쓰였다.

그의 주된 관심은 의학교육의 개혁이다. 그리고 그 개혁은 의학교육의 세계적 경쟁력과 연결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의학교육은 끊임없이 변화하여 왔다. 의과학 지식의 폭발적 증가와 그 변화 속도의 가파른 증가, 세계화 되는 상황 하에서 각 국가들의 사회 및 보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인류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과 교육 방식의 변화, 새로 등장하는 보건의료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능력 필요성의 증가 등이 계속하여 의학교육의 개혁을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 의과학의 발전 속도만큼 빠르게 의학교육의 내용과 방식 역시 변화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국제적인 경쟁 역시 치열하게 되었다. 미래 의학의 주도권은 의학교육의 혁신을 먼저 이룬 그룹에게 갈 것이라는 것을 각 나라의 의과대학들은 모두 의식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한국의 의학 교육 현장에서 시작된다. 현재 의학교육이 놓여 있는 상황, 미래를 위한 과제, 그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개혁적 도전들이 있어야 하는지를 하나씩 다루어 가고 있다. 그래서 그 글들은 의학교육과 의사양성의 거시적 담론뿐만 아니라, “공부 못하는 의대생(?)” 이라는 일반 학부모들은 잘 이해를 못할 의과대학의 미시적 과제까지를 다 다루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미래를 위한 격려를 하는 마지막 마무리 시(詩)가 인상적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의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의대 교수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모든 형태의 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든 어른들에게 “우리 시대의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여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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