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저

지누 | 2015-02-14 | 12000원

저자 김숙희는 김숙희산부인과의원 원장이자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으로서 의사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며 약 15년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며 교류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의학정보뿐만 아니라 진료실의 소소한 일상들까지 담겨있다.

의사동인 '박달회' 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진심이 담긴 차분한 글 솜씨로 많은 글들을 써왔으며 그의 저서 '풍경이 있는 진료실'에는 저자가 틈틈이 써온 삶에 대한 이야기와 예리한 통찰력이 빛나는 진료경험을 통해 얻게 된 생각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저자의 동생이자 과천미술협회 회원인 김숙명의 그림이 글과 함께 어우러져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다양한 생각과 접근으로 이야기 <아주 작은 생명 하나도..>

여성을 출산정책의 대상이나 도구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보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피임과 임심과 출산에 관한 조언을 전문가에게서 끊임없이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렇게 여성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이 주변의 조언과 도움으로 지켜질 수 있다. 피임 실패에 의한 생명 하나까지도 거둘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저출산도 극복할 수 있고 여성의 삶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과학적 진료와 인문학적 진료>

진료를 하면서 환자를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특히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의사는 환자가 자신의 고통에 대해 표현하는 언어의 복잡함과 다양함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환자의 모호한 표현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빨리 알아챌 수 있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한 것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들은 단순히 객관적인 과학적 접근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더구나 자신의 문제점을 조리있게 잘 설명하는 환자들은 극히 드물다.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통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즉 의사를 이해시키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은 왜곡된 표현도 있고 자신의 환상적인 체험을 실제처럼 말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의사가 환자에게 정말로 그런지 다그치거나 혹은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해버리면 더 이상의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나라 가는 길>

나이 들어서도 내가 투정을 부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사과하지 않아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아도 어머니는 하루만 지나면 내 잘못을 모두 잊어버릴 것만 같았다. 외할머니가 94세까지 사셔서 어머니도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6년여 밖에 못사신 것이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동안 내짐을 덜어주셨는지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은 기댈 곳 없이 내 어깨가 무겁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15년간 의사로써의 감정과 여성으로써의 감성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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