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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의 아버지 네투

[의학신문·일간보사] 안토니우 아고스티뉴 네투(Antonio Agostinho Neto, 1922~1979)는 당시 포르투갈령이던 앙골라의 이콜로 에 벵고(Icolo e Bengo)에서 감리교 목사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있는 살바도르 코레이아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후, 경쟁을 통해 앙골라 보건 및 위생 관리 위원회에 들어가 근무하였다.스물다섯 살에 포르투갈 중부 내륙의 코임브라 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가, 미국감리교의 장학금 지원으로 리스본 대학으로 옮겨 의학을 전공하였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8.16 06:00
삶의 의미를 찾아서 – 로고테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

[의학신문·일간보사]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한 노력과 분투(奮鬪)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긴장을 푸는 게 아니라, 성취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잠재적 의미를 찾아 끌어내는 것이다.” - 빅터 프랭클나치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신경의학 및 정신의학 의사이며 철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1905~1997)은 ‘로고스(logos, 의미)’를 연구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프랭클의 아버지는 오스트리아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8.02 06:00
여성누드 첫 조각작품 BC 4세기 제작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페미니즘 Ⅱ-여성누드 1908년 고고학자 요제프 촘바티는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 근교 다뉴브 강가 구석기 시대 지층을 탐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0cm가 조금 넘는 작은 여자 조각상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빌렌도르프 비너스’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이 조각상은 대략 3만 년 전 구석기 시대에 제작되었을 거라고 추정한다. 하지만 비너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뚱뚱하고’ 이목구비가 ‘수려’하지도 않다. 게다가 유방은 매우 크게 과장되었으며, 자세히 봐야 유방 위에 얹고 있는 가녀린 두 팔이 보인다. 특히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7.25 10:52
사랑만을 노래한 의사시인 에밀 아레스트럽

[의학신문·일간보사] 사랑에 빠진 사람, 또는 사랑에 관해 쓰는 작가를 아모리스트(amorist)라 한다. 진정한 아모리스트가 사랑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긴 사설이 필요할까. 일생 단 한 권의 시집으로, 흔치 않은 시선과 수사로, 오롯이 사랑을 노래한 아모리스트 에밀 아레스트럽. 에밀 아레스트럽(Carl Ludvig Emil Aarestrup, 1800~1856)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에 부모의 별거 속에서 혼란을 겪었고, 일곱 살 때 부모가 몇 달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 친척과 이웃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7.19 06:00
인격 의학의 창시자 폴 투르니에

[의학신문·일간보사] “의사는 환자가 모르는 의학을 아는 과학자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러려면 환자는 알지만, 의사는 모르는 무언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 예로, 잠 못 이루는 밤 동안 심사(心思)를 뒤집어 놓은 문제로 환자의 고통은 갑절로 깊어진다.”인격 의학의 창시자 폴 투르니에는 말을 이었다.“우리의 임무는 의사들이 과학의 감옥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과학의 포기가 아니라 의학이 과학을 넘어선다는 진실의 이해다.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고, 환자는 복종하기만 하면 한쪽으로 치우친 기형이 되기 쉽다. 우리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7.05 06:00
누드, 미적요소 고려 인체 재구성한 조형작품

[의학신문·일간보사] 누드, 미술과 페미니즘 Ⅰ 누드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하니 오래전 미술대학에 입학해서 들었던 첫 누드수업 시간이 생각난다. 1981년 3월 “세계적인 조각가가 되겠다”는 원대한 ‘망상’에 사로잡혀 미술대학 조소과(彫塑科)에 입학했다. 학과와 동아리, 고교동창회 등 여러 모임이 주최하는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며 꿈같은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날씨가 조금 풀린 4월 중순부터 기초소묘 시간에 말로만 듣던 여자 누드 수업이 시작했다. 4월은 실내가 오히려 쌀쌀해서 과 대표는 전기난로를 가져다 켜놓고 모델대 위에 담요를 깔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6.27 06:00
『쥬라기 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의학신문·일간보사]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 인류학자, 『쥬라기 공원』의 작가, 영화 《코마》 감독자, 게임회사 설립자. 동시대에 가장 성공한 소설가인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 1942~2008)을 일컫는 호칭들이다. 그의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38개 언어로 번역되어 2억 권 이상 팔렸다. 『쥬라기 공원』은 우리나라에서도 백만 부를 넘겨 출판됐다. 열세 편의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크라이튼은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저널리스트였다. 자신의 박식(博識)은 아버지의 너른 관심에서 나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6.21 06:00
혁명 소설 『천민들』의 작가 마리아노 아수엘라

[의학신문·일간보사] - 작은 산골 마을, 혁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농부 데메뜨리오 마시아스는 혁명당원이란 누명의 날벼락에 쫓겨 산속으로 도망간다. 붙잡혀 죽지 않겠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연방군과 싸우다가 총에 맞고 병에 걸린다. 데메뜨리오는 한 목장으로 옮겨지고, 거기서 혁명에 관해 논리적 관점을 제공하는 의대생 루이스 세르반테스를 만나면서 현실의 모순을 깨닫는다.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연방군의 마지막 거점을 점령하고 장군으로 승진한다. 그러나 방화, 고문, 강간, 학살 등의 피비린내 나는 불필요한 잔인함과 혁명군끼리의 배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6.07 06:00
나의 색은 검은색 - 코스타 알레그레

[의학신문·일간보사] "노예를 사면 / 오 바다 저편에서 온 흰색이여, / 자유인, 나는 노예다. / 당신의 시선으로 샀다."카에타노 다 코스타 알레그레(Caetano da Costa Alegre, 1864~1890)의 시, 「사행시」다. 코스타 알레그레는 검은 피부색과 인종을 주제 삼아 포르투갈어로 시를 쓴 최초의 아프리카 흑인 시인이다.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있는 포르투갈 식민지 상투메(São Tomé)섬의 크리올 가정에서 태어났다. 크리올은 식민지에서 태어난 유럽 식민지 개척자의 후손을 지칭한다. 열여덟 살에 포르투갈 본토로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5.24 06:00
시골 의사 우신롱

[의학신문·일간보사]우신롱(吳新榮)은 일제 강점기, 1907년, 타이완 타이난의 염전(鹽田) 지역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타이완 총독부 상업대학의 준비과정에 진학하고, 그 후 학부과정에 진학했다. 상업대학 재학 중에 영어 교사로부터 계몽사상을 받았다. 삼 년 후 상업 대학이 문을 닫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오카야마 가나가와 중학교에 전학생으로 입학하였다. 이즈음 우신롱은 첫 소설 『친구여 투쟁의 거센 흐름을 노려보라』(1926년)를 출간했다. 칠 년 후 도쿄의학전문학교[지금의 도쿄의과대학]를 졸업하고 고향인 지아리[佳里(가리)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5.10 06:00
의학 스릴러 장르를 개척한 안과 의사 로빈 쿡

[의학신문·일간보사]코마, 세뇌, 감염, 인턴 시절, 중독, 돌연변이, 벡터, 위기, 마커, 6번 염색체...... 책으로 읽었거나 혹은 영화로 보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한 번쯤 들었음직한 이 단어들은 수억 부 이상이 판매된 로빈 쿡의 소설들 중에서 국내 번역본의 제목들이다. 로빈 쿡(Robin Cook, 1940~)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보냈다. 청소년기에 고고학에 깊게 매료된 적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차차 의학으로 관심이 바뀌었다. 웨슬리안(Wesleyan) 대학교에서 화학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4.26 06:00
헤더 듀이 헤그보그는 ‘화이트 해커’인가?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기술·과학 Ⅵ 언제부턴가 생물학이 생명공학으로 바뀌었다. 대략 복제 양 돌리의 탄생과 인간게놈 지도가 발표된 즈음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신이 된 듯했다. 이러한 과학 발전은 예술가도 자극했다. 1997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GATTACA)’가 대표적이다. 유전자 편집기술 발달로 신분까지 결정되는 시대를 그린 S.F. 영화로 당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계 영국 작가 이시구로 가즈오가 2005년에 발표한 소설 ‘Never let me go’-2011년에 영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4.25 06:00
바빈스키 징후의 바빈스키가 희곡을 썼다

[의학신문·일간보사]바빈스키는 1896년 프랑스 생물학회에서 병적 발바닥 반사를 밝힌 연구 ‘발가락의 현상(phenomène des orteils)’을 발표했다. 발바닥 반사로 생리적 현상과 피질척수로 손상의 징후를 구별해낸 역사적 발견, 바빈스키 징후의 탄생이었다. 이는 신경 병리학 이해의 돌파구를 만들었고, 동시에 신경병리학의 수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병리학적으로 알게 된 질병 징후를 스물여섯 줄로 적확하게 묘사 기술해낸 바빈스키의 신경 기호학에 관한 깊은 이해의 성공이었다.조셉 바빈스키(Joseph Jules Franço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4.12 06:00
러시아 공주의 메스와 펜 - 베라 게드로이츠

[의학신문·일간보사]러시아 최초의 여성 군의관, 최초의 여성 외과 교수, 최초 여성 황궁 의사, 그리고 문인. 베라 게드로이츠(Vera Ignatievna Gedroits, 1870~1932)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수식어다. 게드로이츠는 키이우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폴란드 및 리투아니아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준 고대 리투아니아 왕자의 후손인 공주였다. 러시아 귀족 교육의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집에서 조기 교육을 받았다. 그 후, 일찍부터 의학에 관심을 두고 있던 그녀는 이론해부학 창시자 중의 한 명인 레스가프트(Pet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3.29 06:00
스텔락은 사상가인가, 과학자인가?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기술·과학 Ⅴ 1970년대 중후반 ‘600만불의 사나이’ 라는 제목의 공상과학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극 중에서 우주비행사 스티브 오스틴 공군 대령은 우주선 시험비행 중 사고로 두 다리와 오른팔 그리고 왼쪽 눈을 잃는 중상을 입는다. 그는 연방특수수사국이 6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기계장치를 몸에 이식해서 사이보그 비밀요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스티브는 괴력과 더불어 왼쪽 눈에 초능력이 있어서 멀리 있는 것도 잘 볼 수 있었다. 이 시리즈의 성공으로 극 중에서 그의 연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3.28 06:00
토스카나의 주신(酒神) - 프란체스코 레디

[의학신문·일간보사] 프란체스코 레디(Francesco Redi, 1626~1697)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아레초(Arezzo)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피렌체의 유명한 의사였다. 레디는 스물한 살에 피렌체 대학과 피사 대학에서 의학 및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피사에서 병원을 개원했다가 피렌체로 옮겨, 메디치 가문의 토스카나 대공 페르디난도 2세와 그의 후계자 코시모 3세의 주치의자 약국 감독관으로 메디치 궁정에서 근무했다. 궁정의 와인 평론가 역할도 했다는 설도 있다. 이때 피사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적 업적의 대부분을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3.15 06:00
더블린의 재사(才士) 고가티

[의학신문·일간보사] 올리버 고가티(Oliver Joseph St. John Gogarty, 1878년~1957년)는 아일랜드의 이비인후과 의사, 시인, 작가, 스포츠맨, 상원 의원 정치인, 소문난 이야기꾼이다. 더블린의 부유한 의사 헨리 고가티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모친은 그를 더블린의 카톨릭 의과대학에 보내려 했다. 그러나 학적 담당관의 퉁명스러움에 감정이 상한 그녀는 마음을 바꾸어 열아홉 살 아들을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시켰다. 칠 년간 의학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운동(특히 사이클링과 수영)을 즐겼고, 선술집과 전당포를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3.01 06:00
인간은 과연 조물주가 될 수 있을까?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기술·과학 Ⅲ 며칠 전 신문에서 특이한 물고기에 관한 기사를 봤다. 기사에 따르면 브라질 하천에서 유전자조작으로 만든 형광 물고기가 살며 자연번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 물고기가 자연산이 아니라 인간이 유전자를 변형해서 만든 종이라는 점이다.이 물고기는 1999년 싱가포르 국립대연구자들이 해파리 등에서 얻은 형광 단백질 유전자를 제브라피시에 삽입해 수질오염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오염 추적용으로 개발했다고 한다.이 기술의 특허권을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사서 다양한 색깔의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2.28 06:00
고독의 동반자 게오르크 짐머만

[의학신문·일간보사] 조지 3세가 괴이한 망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왕의 상태에 관하여 법관이 의사 윌리스에게 뜸을 들여가며 자문을 구한다.“폐하가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때때로...... 단지...... 아픈 것처럼......”“틀림없이, 폐하는 광기의 모든 증상을 보이고 계십니다.”“미치셨다니...... 그래, 정상과 무엇이 다르다는 겁니까?”“저는 의사지 철학자가 아닙니다.” 1997년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되었던 영화 ‘조지 왕의 광기’의 한 장면이다. 의사 윌리스의 실제 인물은 짐머만이다. 하노버 왕국의 조지 3세뿐 아니라 프로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2.15 06:00
영혼과 육신의 의사 시인 위글즈워스

[의학신문·일간보사] 위글즈워스(Michael Wigglesworth, 1631~1705)는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온 가족이 청교도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아버지가 병에 걸리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교육을 중단하는 등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학구열이 남달랐던 위글즈워스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다. 처음에 의학을 공부하려 했던 그는 대학에서 종교 철학적 사상과 씨름하기 시작했다. 영혼을 돌아보며 청교도 신학의 중심인 구원의 경험을 구하려 의학 공부를 연기했다. 스무 살에 학과 수석으로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기획연재 의학신문 기자 2022.01.2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