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기자수첩

성상철 ‘화합’-김성권 ‘실무’-김중곤 ‘개혁’ 표방

기자수첩|서울대병원장 입후보 3人 '성향差' 뚜렷

2004. 04. 28 by 이창진 기자

첫 공모로 실시한 서울대병원장 신청에 성상철, 김성권, 김중곤(신청서 제출順) 등 3명의 교수가 입후보했다.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성상철 교수(56·정형외과)는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장 등의 요직을 거치며 일찌감치 원장후보에 거론된 인물로 의료계를 비롯한 정·계의 폭넓은 인간관계를 지녔고 재치있는 재담으로 어떤 자리도 본인의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는 화합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교수는 2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사회가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내심 자신감을 표출하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문구로 본인의 입장을 정리했다.

김성권 교수(55·내과)는 의료정보실장과 진료부원장을 담당하며 최근 서울대병원이 보여주고 있는 의료정보화와 경영성과의 정책수립과 진료개선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 사령탑으로 육중한 몸집과는 달리 세심하게 업무 하나하나를 챙기는 실무형 리더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신청서 제출 후 “마음은 비웠으나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현 의료환경 하에서 서울대병원의 공익성 추구를 위해서는 경영위주의 정책은 불가피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수익성 추구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중곤 교수(52·소아과)는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와 의대 교무부학장 재임시 보여준 원칙주의 사고로 수익성 위주의 병원시스템과 이른바 ‘박용현 사단’으로 불리는 현 집행부의 정책노선에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개혁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이제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다중적 의미의 말을 던지며 “현 시계탑의 영향력이 학교 밖 울타리에서는 쉽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상이한 원장 후보자들의 성향은 앞으로 서울대병원이 풀어야할 수많은 난제만큼이나 다양한 색채로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서울대병원장 선출은 오는 29일 오전 9시 조선호텔에서 열릴 병원이사회의 선택에 넘어가게 됐다.

현재까지는 준비된 원장감으로 일컬어지는 성상철 교수의 낙점을 점치고 있으나 김성권 교수의 뒷심과 김중곤 교수의 막판 뒤집기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이사회가 서울대병원장 덕목으로 ‘화합’ ‘실무’ ‘개혁’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지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