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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품절 장사 의약품유통업계 망친다

2025. 09. 16 by 김상일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아목시실린 제제가 품절될 것이라는 가짜 뉴스로 인해 약국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는 재고가 충분했음에도, ‘없다’는 소문 하나에 약국들이 앞다퉈 주문을 몰리면서 의약품유통업계는 마비됐고 약국은 패닉이었다.

이번 사태가 보여준 건 명확하다. 약국들이 ‘품절’이라는 단어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혹시 못 받을까’ 하는 불안 심리에 과도하게 재고를 쌓아두는 순간, 유통 체계는 바로 불안정해진다. 단순한 시장 반응이라고 치부하기엔,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더 심각한 건 이런 품절 소동이 이제는 하나의 ‘영업 행태’처럼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품목의 수급 불안이 알려지면 약국과 의약품유통업체는 경쟁적으로 물량을 선점하려 한다.

실제 코로나19 시대에 품절이 잦아지면서 품절 의약품을 공급해 주는 의약품유통업체가 능력이 있는 것으로 인지되면서 의약품 품절이 어느덧 하나의 영업 행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변질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의약품 공급 왜곡은 심화되고, 실제 수요와 공급은 맞지 않게 된다. 의약품유통업계의 신뢰를 흔드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김상일

이와 함께 정부 규제의 칸막이 밖에 있다는 점도 문제를 키운다. 약가는 통제되지만 ‘품절’은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 그러다 보니 약국과 의약품유통업계가 ‘없어서 못 판다’는 심리를 자극해 시장을 움직이는 일이 반복된다.

의약품 유통은 안정성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약국은 불안 심리에 휘둘려 대량 주문으로 시장을 흔드는 관행을 멈추고, 의약품유통업계도 품절을 영업 수단처럼 활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짜 품절’이 반복된다면 피해는 결국 의약품유통업계 전체의 신뢰 붕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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