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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료인의 사망, 진심 어린 애도가 먼저

2022. 08. 05 by 이재원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뇌출혈 증상으로 쓰러진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뒤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해당 내용이 특정 어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진 후 의료진 사망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굴지의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응급처치를 받기는 했으나 수술이 어려워 타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병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식이 공개적으로 보도된 후 얼마 있지 않아 각종 단체의 성명서, 입장문과 개인적인 논평, SNS 게시글이 쏟아졌다. 내용을 보면 의사 수 부족, 저수가 문제, 병원에 증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 신경외과 내의 세부 전공 기피, 실질적으로 수술할 의사가 없었던 현실 등을 말해주거나 설명해주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건의 언급이 있었다. 최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해당 사실을 언급하며 보건복지부가 인식하고 있었는지 비판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료인의 죽음에 대한 진심 어린 애도보다는 부차적인 것에 더 초점이 맞춰진 듯한 불편함은 지울 수 없었다.

어떤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고, 구조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진 뒤 이런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걸린 시간이 짧아도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병원 측의 공식입장이 나온 것도 아니고, 정확히 사건의 경위가 어땠는지, 고인이 사망전 어떤 증상이었는지도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비단 이번 간호사 사망뿐만의 일은 아니다. 의료인의 죽음이 발생할 때마다 죽음 그 자체에 대한 애도기간을 갖기 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의견을 주장하거나 사건의 원인 분석에 바로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구조적인 문제가 단골 손님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환자들을 돌보던 근무중에 일어난 간호사의 사망이었다. 적어도 며칠 동안은 고인에 대해 진심어린 애도 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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