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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논문 작성,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2017. 05. 03 by 안치영 기자
 

 흔히들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나 때는 안그랬는데...'이다. 세대 갈등의 시작이자 끝판왕인 이 말은 단 한 마디로 세대 계층의 프레임을 둘러치는 마법과도 같은 말이면서 '사용 시 부작용이 지대한' 말이기도 하다.

 의료계에서 이런 말이 가장 나오는 계층이 바로 교수와 전공의이며, 전공의가 논문을 작성할 때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수십년간 한 우물만 판 교수들의 눈으로 보기에 전공의들이 논문을 작성하는 모습은 답답하기 그지없을 따름이다.

 전공의 특별법이 시행되지 전에는 때리고 다그치고 해서 가르치기라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방법을 썼다간 목이 간당간당한 세상으로 바뀌었다.

 이에 교수들이 전공의들에게 어떻게든 논문을 쓰고 국시를 보게 하려는 방법들을 살펴보면 절절함이 깊이 새겨져 있다.

 메뉴판식으로 제공하는 주제 선정 서비스는 기본이며, 논문을 쓰기 위해 어떤 래퍼런스를 읽어야 하는지 골라 주면 읽지도 않아 아예 문헌을 골라서 표시해놓는 서비스도 제공하기도 한다.

 표 작성도 교수의 몫이다. 전공의가 표를 만들줄 몰라 표를 예쁘게 만들면서 '떠먹여줘야 한다'며 하소연하는 교수의 모습에서 스승의 애환이 묻어난다.

 교육에 애를 먹는 교수들을 보며 이제는 점점 스승 노릇을 하기 힘든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무조건 '우리는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발전이 없듯이 교수들 또한 스승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잡고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지양했으면 한다. 그래야 윗물과 아랫물이 서로 유연하게 어우러지는 의료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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