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위반 사건 연루…경영방침과 상반된 실태

병원 규모에 맞는 질 관리 안돼 문제

<기자수첩>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최대 대형병원이란 꼬리표를 달고, 잇따라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해 진료비 과다청구, 납품횡포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감염성폐기물 관리위반, 혈액검사비 이중청구, 병원급식소 운영실태 사건 등 각종 위반 사건에 연루됐고, 국정감사에서는 병원 주차료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또한 이율배반적으로 수익을 위해 패스트푸드 직영점을 앞다퉈 운영하는 병원들 중 하나로 비난받았다.

본지를 포함, 일부 의료 전문지에서 이미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이 무료 주차장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많은 무형의 이득이 있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고, 패스트푸드점 입점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하는 등 잇따른 구설수에 대한 경계와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박건춘 원장이 취임식때 새로운 경영방침을 밝혀 병원 설립 이념과 부합되는 깨끗한 병원 이미지가 기대됐다.

1년 남짓 경과된 박 원장 체제에서 경영방침과 실태는 달랐다. 때문에 병원 규모에 맞는 질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실정이다.

박 원장은 취임 당시 "최면에 걸린 듯 최고라고 포장된 것만을 추구했다. 최고보다는 더욱더 좋은, 더 훌륭한 병원으로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성과중심의 의료경영체질의 개선 등 내재된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는 병원 내실화 경영 방침을 시사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7월, 혈액검사비 이중청구 사건이 불거지자 뒤늦게 혈액검사비를 환불하겠다고 했으며, 5~6월 사회일각에서 감염성폐기물 처리 문제가 부각될 당시 병원감염관리지침을 마련, 시행한다고 했으나 곧바로 감염성폐기물 위반 병원으로 단속되는 등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거즈 몇 개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것과 식당 바닥에 물이 조금 고인 것뿐이었다. 국감에선 부정확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비서관들의 건수찾기에 걸려든 것"이라며 궁색한 해명에 급급했다.

과연, 이같은 실태가 원장이 강조한 '더 훌륭한 병원 만들기'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여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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